"아시아에선 단연 톱…한국인, 팬데믹 이후엔 더 늘었죠"
청장 방한은 77년 개소이래 처음
"코리아 파워, 세계 5위에 달해"
'새로운 LA'로 여행족 유치 승부수
"로스앤젤레스(LA) 관광 산업에서 한국 시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7일 애덤 버크(Adam Burke) 로스앤젤레스 관광청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최고 마케팅 책임자, 브랜드&마케팅 부사장, 글로벌 관광 부사장, 아시아 퍼시픽 이사 등 관광청 주요 임원진도 버크를 따라 서울로 총출동했다. 1977년 로스앤젤레스 관광청 개소 이래 청장이 한국을 직접 찾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로스앤젤레스 관광청은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 2.0, 새로운 로스앤젤레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국내 항공사·여행사·랜드사 등 주요 업계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팬데믹이 끝나고 로스앤젤레스 관광청은 '로스앤젤레스 2.0'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로스앤젤레스를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팬데믹을 겪는 동안 로스앤젤레스는 완전히 바뀌었다. 3년 전이 마치 10년 전처럼 느껴질 정도로 도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큰 프로젝트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현대화 프로젝트다. 약 150억달러(약 19조원)을 들여 2028년 올림픽 전까지 순차적으로 공항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최근 2년 안에 도시 곳곳에 새로운 호텔이 생겨 5000여 객실이 추가됐다. 2021년에는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고 지난 2월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에 슈퍼 닌텐도 월드도 오픈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020년 가을에 소파이 스타디움도 개장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콘서트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면서 화제가 됐다.
2022년 여성 축구팀 에인절 시티 FC(Angel City FC)가 창단하면서 로스앤젤레스의 프로 스포츠팀이 총 10개로 늘었다. 이로써 로스앤젤레스는 전미 최다 프로 스포츠팀을 보유한 도시가 됐다.
버크는 팬데믹 이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9년 기준 한국은 로스앤젤레스 방문 국가 톱5 안에 들지 못했지만 2022년 기준 5위에 올랐다. 2022년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한국인은 총 16만8000여 명으로 2019년 대비 50% 수준의 회복세를 보였다. 2023년 추정치는 약 25만6000명, 2024년엔 32만4000명으로 예상한다.
2023년은 로스앤젤레스 여행 산업에 특히 중요한 해다. 100주년 기념행사가 무려 5개나 겹친다. 로스앤젤레스 상징 중 하나인 할리우드 사인, 역대 올림픽이 두 번이나 열렸던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영화 테마파크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 빌트모어 로스앤젤레스 호텔, 6대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멕시칸 레스토랑 엘 촐로 등이 생겨난 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할리우드 사인 설치 공식 100주년이 되는 날인 2023년 12월 8일까지 로스앤젤레스 곳곳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질 예정이다.
미국 최대 규모 레스토랑 이벤트 '다인 LA(Dine LA)'도 올해로 15주년을 맞는다.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2일까지 진행하는 봄 레스토랑 위크에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내 레스토랑 350여 개가 참여해 할인 이벤트도 벌이고 한정판 메뉴를 선보인다.
버크는 'LA 바이브'를 '포용력(Welcoming)'과 '해방감(Freedom)', 두 단어로 설명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살아가기 때문에 이방인을 배척하지 않는단다.
"LA는 묘해요. 평소 할 수 없었던 일에 도전하고 누구나 원하는 걸 자유롭게 말할 수 있죠. LA 바이브가 궁금하다면 '새로운 LA'를 알고 싶다면 하루빨리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세요."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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