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금리 역전 시대 아슬아슬 안갯속 증시 랩·ETF로 앞길 밝혀요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3. 4. 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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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또 한 번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0% 범위로 올라섰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증가했으며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라고 인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2월 기준금리를 동결시키면서 3.5%에 머물러 있는데, 미국이 금리를 한번 더 끌어올리며 한미 금리 역전폭은 1.5%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22년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자본 유출이다. 한국에 투자됐던 외국인 자금이 더 높은 금리를 따라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역전은 이번이 역대 네 번째다. 지난해 9월 연준이 이례적으로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한미 간 금리가 역전했고, 이후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이 기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금리 인상에 대한 운신의 폭이 좁았기에 손을 쓸 수 없었던 측면도 있다.

1999년 이후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크게 세 차례 정도가 꼽힌다. 1999년 6월~2001년 2월(21개월), 2005년 8월~2007년 8월(25개월), 2018년 3월~2020년 2월(24개월) 등으로 평균적으로 2년가량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났다. 물론 금리가 역전했다고 한국의 주식과 채권 차입자금 등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 사례가 관찰되진 않았다. 오히려 순유입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국제 자본은 금리가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는 법칙을 거스르긴 어렵다. 이 경우엔 원화 약세가 불가피하다. 원화 약세는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지는 분위기다. 일단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11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3.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유가와 더불어 한미 금리 역전이 변수로 꼽힌다.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한은이 이번 인상기 최종 금리를 3.50%에서 3.75%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이 금리를 올려 한미 금리 차가 좁혀질 수 있는 요건은 유가에도 있다. 산유국 감산으로 유가와 함께 국내 물가도 다시 들썩일 경우, 한은은 언제라도 0.25%포인트 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들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예측이 어려운 시기에 힘이 될 수 있는 유망한 투자상품을 저마다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하나의 랩어카운트에서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SMART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 SMART 랩어카운트 서비스는 올 1월부터 제공된 신규 상품이다. 지점 자산관리사가 하나의 지점운용랩 계좌에서 복수의 하위계좌를 활용해 시장 국면별, 투자 테마별 고객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를 추천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자율주행, 공유차 산업의 융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빌리티(이동수단) 혁신에 주목한 상품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전기차와 부품, 배터리 생산 기업,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기업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펀드는 전기차·모빌리티 시장을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공유차 관련 산업 등 4가지로 구분하고 관련 핵심 기술이나 자원을 보유한 종목,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재무구조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종목 등을 선별한다. 이후 시가총액, 재무제표 안정성, 상장 여부 등 여러 요소를 검토해 투자군을 확정한다.

KB증권은 'KB able 미국 대표성장주랩'을 추천했다. KB증권은 "KB증권 리서치센터가 제시하는 'KB 미국주식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로 포트폴리를 구성해 랩 운용부에서 운용하는 랩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꾸준한 이익 성장을 이어가는 미국의 대표 성장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또 일정 부분 방어주를 편입시켜 시장 변동성 위험에 대비한다.

NH투자증권은 'NH다이렉트인덱싱'을 추천했다. NH다이렉트인덱싱은 투자자의 성향과 투자 목적에 맞게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나만의 인덱스를 구성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NH투자증권은 "한미 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며 증시 방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투자자가 스스로 판단해 대응할 수 있는 시장지수(Index)를 구성할 수 있는 상품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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