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든 `후`는 정체성이 자유로운 만화캐릭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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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이 되고 싶어 했던 인어공주나 피노키오와 달리 '후'(Who)의 욕망은 이미지의 세계에서 모든 것이 되려는 것이에요. 궁극의 이미지가 되는 것이 '후'의 목표죠."
일본계 영국 미술가인 사이먼 후지와라(41·사진)는 자신이 만든 만화 캐릭터 '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후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서기 위해 매개성이 극대화돼 있으며, 이미지에 사로잡힌 세계를 가로지르는 만화 속 곰의 형상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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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이 되고 싶어 했던 인어공주나 피노키오와 달리 '후'(Who)의 욕망은 이미지의 세계에서 모든 것이 되려는 것이에요. 궁극의 이미지가 되는 것이 '후'의 목표죠."
일본계 영국 미술가인 사이먼 후지와라(41·사진)는 자신이 만든 만화 캐릭터 '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후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서기 위해 매개성이 극대화돼 있으며, 이미지에 사로잡힌 세계를 가로지르는 만화 속 곰의 형상을 취한다. 새하얀 털과 황금빛 심장, 엄청나게 긴 혀를 가진 곰 형태로, 인종·젠더·섹슈얼리티 등의 정체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캐릭터로 완성됐다.
후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정체성에 맞춰 형태를 바꾸고 이를 수행하는 독특한 능력을 지닌다. 작가는 이 캐릭터를 통해 이미지에 집착하는 동시대인에게 '진정한 자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후가 사는 '후니버스'(Whoniverse)는 콜라주에서부터 회화, 조각, 실물 크기의 설치 작업,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어린이를 위한 책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첫 봉쇄 기간을 지내며 '점점 더 부조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다다적 반응'으로 시작한 '후 더 베어'(Who the Bær) 연작은 202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프라다재단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첫 공개돼 국제적 호평을 받았다. 이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쿤스트인스티튜트 멜리, 독일 베를린의 에스더 쉬퍼, 일본 도쿄의 프라다 아오야마 등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기관과 갤러리에서 소개됐다.
국내에선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 '후지움 오브 후'(Whoseum of Who)가 개막돼 다음달 21일까지 한국 관람객을 맞는다. 회화, 영상, 장소 특정적 설치 등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피카소와 마티스에서 바스키아와 데미안 허스트에 이르는 서양 미술사의 아이콘을 경유하는 작가의 '후 더 베어' 패스티시 회화와 콜라주는 후가 만든 작품으로 이뤄진 뮤지엄인 '후지엄 오브 후'에 소장된다. 관객은 이 '후지엄'에서 20세기 미술사를 훑어보면서 여러 걸작에서 주제로 등장한 남성·여성 및 동물·사물을 변형하고 적응·전유하는 '후 더 베어'를 목격하게 된다.
한편 후지와라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예술대학 순수미술과를 졸업했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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