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에버랜드 어디가 더 좋아?…챗 GPT에게 물었더니…

'취향 질문엔 가치판단 불가' 답변
도심이면 롯데, 야외면 에버랜드로
최고관광지는 경복궁등 역사물 꼽아

"롯데월드가 좋아, 에버랜드가 좋아?"

요즘 핫한 챗GPT에 대놓고 물었다. 양대 테마파크 중에서 어디가 좋은지. 챗GPT는 어떻게 답했을까.

"두 곳 다 인기 테마파크인데…저는…"

최근 업데이트를 거쳐서일까.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자, 답변을 보자.

챗GPT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두 곳 모두 대한민국에서 인기 있는 테마파크"라면서 "어떤 곳이 더 좋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도심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면 롯데월드를, 야외에서 재밌게 놀려면 에버랜드를 찾으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인공지능 기반인데 취향 또는 가치 차이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자제를 하는 모습이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눈에 띈다.

질문을 바꿔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대해 물었다. 챗GPT는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대규모 실내외 테마파크"이라며 "다양한 놀이기구, 어트랙션, 야외 놀이터, 아쿠아리움, 쇼핑몰 등이 함께 있는 대형 테마파크"라고 간명하게 답했다.

문제가 되는 답변은 이 대목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부에는 네 개의 테마존이 있다. 어드벤처존은 다양한 놀이기구와 어트랙션이 있는 존이며, 피닉스존은 다양한 스릴 라이드를 즐길 수 있는 존이다. 눈 맞이는 아이스파크존과 바다의 이야기를 담은 아쿠아플라넷존도 있다"

파크 내에 아이스파크 존과 아쿠아플라넷 존은 없다. 학습된 정보만 긁어오는 챗GPT의 한계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관광시설은?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시설은 어디야? 놀러 가볼 만한 곳 관광지를 추천해줘!"

핫플레이스 현장의 정보는 얼마나 정확하고 자세히 알고 있을까. '관광, 레저' 등의 키워드로 풀어봤다.

한국의 대표 관광시설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더니, '경복궁·불국사 등을 포함하는 역사 유적지와 설악산·지리산 등 자연관광지, 롯데월드를 비롯한 테마파크, 국립중앙박물관 등 문화시설과 쇼핑센터' 등을 소개했다.

대체로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 관광정보 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관광명소들과 일치한다. 대부분이 카테고리화된 답변이지만 응답 시간이 놀랍다.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한 후 딱 1~3초. 즉시 대한민국 관광 명소 8곳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밀함은 어떨까. 여행 핫플레이스 내부의 정보와 챗GPT 견해를 비교해봤다.

'롯데월드 파크 내 톱5 어트랙션은 무엇입니까'를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나눠 물었다.

한국어 질문엔 엉뚱한 답변이 돌아온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 중 하나'로 설명하면서도 아포칼립스, 쥬라기파크, 킹덤컴, 파이어 인더 홀, 토끼와 거북이 등 어떤 어트랙션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답을 늘어놓는다.

반면 영어 답변은 달랐다. '자이로드롭' '아트란티스' '후렌치 레볼루션' '파라오의 분노' '번지드롭'까지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 각 어트랙션의 정보들도 충실하게 설명돼 있다.

김태형 롯데월드 홍보팀장은 "실제 현장에서 대기줄 기준으로 톱5를 나눠 보면 아트란티스가 최고 인기고, 이어 자이로드롭, 자이로스핀, 후렌치 레볼루션, 스페인 해적선 등의 순"이라며 "현장 정보와 챗GPT의 답변이 어느 정도는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챗GPT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마케팅,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고민해볼 만하다.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등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