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00' 국대투수 곽빈 '불운→천운', 이번엔 웃었다 [광주 현장]

광주=안호근 기자 2023. 4. 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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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151㎞에 이르는 강력한 속구, 타자들의 눈을 헷갈리게 만드는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까지.

곽빈은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당시에도 치열한 투수전 끝 곽빈이 내려간 뒤인 8회말 타선이 결승점을 뽑으며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결국 95구를 던진 곽빈은 5회말 공격 때에도 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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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광주=안호근 기자]
두산 곽빈이 9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최고 시속 151㎞에 이르는 강력한 속구, 타자들의 눈을 헷갈리게 만드는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까지. 곽빈(24·두산 베어스)의 결정구는 다양했다. 또다시 불운이 따르는 듯 했으나 결국 승리 요건을 챙긴 뒤 임무를 마쳤다.

곽빈은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어려운 승부가 많았고 볼넷도 4개를 기록하며 투구수가 103구에 달했지만 위압감만큼은 상당했다.

지난해 27경기에서 8승 9패 평균자책점(ERA) 3.78을 기록한 곽빈은 특히 8월 이후 10경기에서 5승(3패) ERA 2.98로 잘 던지며 한층 발전된 기량을 뽐냈다. 태극마크까지 달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다.

이런 경험이 큰 자산이 됐을까. 곽빈은 한층 더 성장한 것처럼 보였다. 4일 NC 다이노스와 첫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당시에도 치열한 투수전 끝 곽빈이 내려간 뒤인 8회말 타선이 결승점을 뽑으며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도 곽빈은 위력투를 펼쳤다. 1회초 양석환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안고 등판한 곽빈은 첫 타자 박찬호를 특유의 폭포수 같은 낙차의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창진에게 볼넷,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최형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불을 껐다.

두산 투수 곽빈. /사진=뉴시스
2회와 3회 삼진 3개를 더하며 연속 삼자범퇴, 4회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승부구는 다양했다. 경기 초반엔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냈으나 4회부터는 결정구로 최고 시속 151㎞ 속구를 활용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5회가 아쉬웠다. 변우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호령에게 2루타를 맞았고 주효상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시 김규성을 삼진으로 잡고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늘렸지만 또다시 박찬호에게 볼넷, 2사 만루 위기가 왔다.

타율 0.400(15타수 6안타)에 달하는 이창진에게 3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해 내 위기를 넘길 것으로 봤다. 그러나 국가대표 출신 3루수 허경민이 공을 흘리며 주자 2명이 홈을 파고들었다. 소크라테스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길었던 5회를 마쳤으나 그러나 1-2 역전을 허용해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가는 듯 보였다.

2경기, 12이닝 동안 득점 지원은 단 1점. 실책으로 인해 2실점이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그걸로 만족하기엔 아쉬움이 너무 컸다.

결국 95구를 던진 곽빈은 5회말 공격 때에도 몸을 풀었다. 개인적인 욕심은 물론이고 이승엽 감독입장에서도 곽빈의 1승을 챙겨 주겠다는 생각으로 읽혔다.

미안함이 컸을까. 5회말 타선이 힘을 냈다. 김재환과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강승호가 좌중간으로 향하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3-2 리드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선 곽빈은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고 황대인의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했다. 전화위복이 됐다. 최형우가 3루까지 파고들다가 태그아웃을 당했다. 황대인까지 볼넷으로 내보내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전날 쉬어간 필승조 박치국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승리 투수 요건을 얻을 수 있었다.

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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