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내 팹리스 매각, 보고만 있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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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팹리스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차이나 머니' 공습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 기업이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를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기술을 원하는 중국 자본과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려는 국내 팹리스 기업 간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다.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되는 한 중국에 매각 또는 중국의 투자 유치를 택하는 국내 팹리스 기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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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팹리스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차이나 머니' 공습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 기업이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를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지2터치가 중국에 매각된다. 중국 토레드홀딩스그룹이 지2터치 지분의 73% 인수를 완료했고, 중국 진평그룹 자회사 진평전자도 알에프세미 인수를 사실상 일단락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은 막대한 자본력을 무기로 지분 투자도 타진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팹리스 기업 가운데 자금 여력이 부족한 기업을 전방위로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기술을 원하는 중국 자본과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려는 국내 팹리스 기업 간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다. 국내 팹리스는 오랫동안 경영난에 시달려 왔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해서 투자 유치도 어려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탈출구로 기업 매각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내 팹리스 기업만의 문제로 인식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메모리반도체 중심, 대기업 중심으로 집중된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초래한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되는 한 중국에 매각 또는 중국의 투자 유치를 택하는 국내 팹리스 기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본은 시장과 기술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는 게 상식이다. 글로벌 자본의 국내 유입은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러나 국내 팹리스 기업에 대한 차이나 머니의 잇따른 공습은 기술과 노하우 유출은 물론 국내 팹리스의 저변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짙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팹리스-파운드리-수요기업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산업 구조에도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팹리스를 시스템반도체 대표 주자라 한다. 팹리스 없이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 확보는 불가능하다. 종전과 다른 팹리스 산업의 기초 체력을 기를 근본 처방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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