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래도 사람이 제일 좋아"... 마라도 출신 고양이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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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은 지금까지 보호시설 컨테이너 안 케이지에서만 지내왔는데 일부 고양이들부터 최근 컨테이너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돌보는 동물보호단체로 구성된 유기동물 없는 제주 네트워크에 따르면 울타리가 있지만 곳곳에 숨을 곳이 있어 사람을 아직 따르지 않는 고양이들이 아닌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들부터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나비 외에도 여전히 43마리의 마라도 고양이들이 입양과 임시보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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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과 지난달 3일 두 번에 걸쳐 제주 마라도에서 본섬 제주 세계유산본부 보호시설로 이동한 고양이들 기억하시나요. 문화재청과 세계유산본부가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옮겨온 45마리 중 입양 전제 임시보호 중인 '소리'를 제외한 44마리가 입양을기다리고 있는데요. (☞관련기사: 우여곡절 끝 마라도 고양이 제주 본섬으로... 남은 과제는?)
고양이들은 지금까지 보호시설 컨테이너 안 케이지에서만 지내왔는데 일부 고양이들부터 최근 컨테이너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돌보는 동물보호단체로 구성된 유기동물 없는 제주 네트워크에 따르면 울타리가 있지만 곳곳에 숨을 곳이 있어 사람을 아직 따르지 않는 고양이들이 아닌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들부터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며 컨테이너 밖으로 처음 외출한 고양이가 있습니다. 턱시도(목과 배 등 몸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가 검정색 털이라 검은색 정장에 흰색 넥타이를 맨 것처럼 보이는 고양이)라고 불리는 코리안쇼트헤어 종(種) '나비'(2~3세 추정∙수컷)입니다.
나비는 마라도 내에서도 자신을 돌봐주는 케어테이커를 비롯해 주민들을 많이 따랐는데요, 영문도 모른 채 마라도에서 포획되고 쫓겨나고 좁은 케이지에서 생활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닫지 않고 사람이 오길 기다리는 '개냥이'(사람을 따르는 개의 성격과 닮은 고양이)라고 합니다.
제주 네트워크 소속인 제주동물권행동NOW의 조은지 팀장은 "사람에 의해 포획됐지만 사람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며 "어떤 사람에게도 친화적이며, 사람과 숨바꼭질하듯 노는 걸 즐기고 호기심도 많다"고 소개합니다. 또 다른 고양이들에게도 호의적이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요.
나비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활동가들이 열심히 돌본다 해도 나비에게 케이지 안에서 활동가들만을 기다리는 생활은 답답할 겁니다. 실내 생활에도 금방 적응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나비와 평생 함께할 '집사' 어디 안 계실까요. 나비 외에도 여전히 43마리의 마라도 고양이들이 입양과 임시보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유기동물 없는 제주 네트워크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udongne.jeju/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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