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우에 7000만원 전달"…'재력가' 부부 아내도 구속영장 신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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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재력가 부부 중 아내 황모씨의 구속영장도 9일 신청했다.
경찰은 재력가 부부가 지난해 '지시책' 이경우(35)에게 범행 착수금 7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유씨·황씨 부부가 이경우(36)를 통해 황대한(36)과 연지호(30)가 피해자를 살해하도록 교사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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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아내도 입건 '마약류 관리 위반 혐의'…피의자 총 7명
(서울=뉴스1) 원태성 김동규 기자 = 경찰이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재력가 부부 중 아내 황모씨의 구속영장도 9일 신청했다.
경찰은 재력가 부부가 지난해 '지시책' 이경우(35)에게 범행 착수금 7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재력가 남편 유모씨는 강도 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한 상태며 아내 황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8일 오전 8시18분쯤 경기 용인시 주거지에서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황모씨를 체포해 수서경찰서로 압송한 뒤 범행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황씨는 이번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유모씨의 아내다. 유씨는 지난 5일 경기도 용인에서 체포된 후 8일 새벽 법원의 영장 발부로 구속됐다.
경찰은 유씨·황씨 부부가 이경우(36)를 통해 황대한(36)과 연지호(30)가 피해자를 살해하도록 교사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백 서장은 "이경우는 지난해 9월경 범행을 제안하고 이들 부부의 동의를 받은 후 두 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받고 범행했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이 시점 황씨의 계좌에서 7000만원이 현금 인출됐으며 같은 시기에 이경우 아내의 계좌에도 수천 만원이 반복적으로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백 서장은 "이경우와 (공범) 20대 이모씨가 범행 시 대포폰을 사용한 사실이 있었고, 유씨가 이경우와 호텔에서 피해자의 코인 계좌를 확인하는 등 공범으로 볼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경우의 아내도 마약류 관리 위반 혐의로 입건되면서 이번 사건 피의자는 총 7명으로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이경우·황대한·연지호, 이경우의 아내, 유씨·황씨 부부, 6일 강도 예비 혐의로 구속된 공범 20대 이모씨다.
이중 이씨의 아내는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서장은 "이경우의 아내가 범행에 이용된 마취제를 병원에서 몰래 갖고 나와 이경우에게 준 것으로 확인돼 마약류관리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마취제를 이경우에게 건넨 이유와 경위 등 이번 범행 가담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황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재력가 부부의 신상공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백 서장은 "(재력가) 부부의 구속 여부를 확인한 뒤 이번주 초쯤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지시책' 이경우와 '실행책' 황대한·연지호는 현재 이름과 나이, 사진 등 신상이 공개된 상태다.
서울경찰청은 앞서 5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의결했다.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 등 7명이 참여하는 신상공개위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범행수단의 잔인성, 재범 가능성, 국민 알권리를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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