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자사주 매입 릴레이…주주환원 정책 강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홍성효기자] 최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를 적극 사들이며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은 지난 달 22일 자로 삼성전자 보통주 3000주를 주당 6만700원에 장내 매수했다. 금액으로는 총 1억8210만원이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경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2만1050주로 늘었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75% 급감했다. 특히 DS 부문은 D램 업황 악화 직격탄을 맞아 4조 원 안팎 적자를 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 성장과 주가에 대해 시장에 보내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경 사장의 자사주 취득 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바닥 인식과 감산 공식화 등에 힘입어 지난 7일 6만5000원까지 올랐다.

LG그룹에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각 자사주를 매입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29일 LG전자 보통주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1만3600원, 전체 매입 규모는 2억2720만원이다. 이로써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보유분 2373주를 포함해 총 4373주로 늘어났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LG에너지솔루션 1000주를 주당 57만2800원에 장중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총 5억7280만원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회사 주식 1000주를 주당 42만원에 사들인 바 있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박성하 사장이 지난 5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금액은 주당 3만8675원, 총 1억9337만5000원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지난 2월 28일 4091주의 자사주를 지난해 상여금으로 수령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대표는 지난달 9일 1000주를 평균 15만9700원에 샀다. 애경산업 임재영 대표도 지난달 22일 1000주를 매입했다.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shhong082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