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온다" LG전자, 유럽.북미 시장 고급화 전략 강화..사령탑은 亞 시장 점검

김준석 2023. 4. 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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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전 업황 침체에도 1·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LG전자가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확대 전략을 강화한다.

수요 부진을 겪던 TV와 가전 주문량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올 들어 주요 국가와 신흥 시장을 두루 점검하는 글로벌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TV와 가전 수요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LG전자는 주요 시장인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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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이어 2·4분기도 실적 '맑음'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예측도
'3분기 연속 적자' HE사업본부 흑자 전환
조주완 사장, B2B 사업 비중 확대
조주완 LG전자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태국 라용 공장에서 세탁기, 에어컨 등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전 업황 침체에도 1·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LG전자가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확대 전략을 강화한다. 수요 부진을 겪던 TV와 가전 주문량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올 들어 주요 국가와 신흥 시장을 두루 점검하는 글로벌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북미, 고가 제품 판매 확대 전략
9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한 LG전자가 2·4분기 역시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엔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의 2·4분기 매출액 19조6794억원, 영업이익 88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 늘고 영업이익은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4분기 호실적 전망에서 더 나아가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3년 LG전자가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가 저평가 국면 탈피의 원년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일 공시된 LG전자의 올해 1·4분기 잠정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 22.9% 줄었다. 다만, 지난해 1·4분기 영업이익에 일시적인 특허수익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올들어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실적은 역대 1·4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한 생활가전(H&A) 사업과 TV(HE) 사업의 호실적이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TV와 가전 수요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LG전자는 주요 시장인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지속해 온 사업 구조 고도화 작업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전장(VS)사업, TV 플랫폼 사업 등 불황의 장기화에도 적정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는 쪽으로 LG전자 사업 구조 전환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주완, 해외 법인 순회 점검
LG전자를 이끄는 조주완 사장은 TV와 가전 수요가 바닥을 찍으면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해외 사업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올초 유럽과 북미 출장에 이어 아시아 생산기지를 일일이 방문해 생산과 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조 사장은 지난 3~5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을 둘러보며 전장·가전·TV의 △생산성 △품질고도화 △공급망 △원가구조 개선 △안전환경 등 오퍼레이션 고도화 전략을 직접 챙겼다. 조 사장은 현지법인 직원들에게 "현지에 최적화된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자"며 "기회는 탁월한 고객경험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도전과 혁신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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