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범행동기 "P코인 폭락 후 갈등, 이경우에 7천만원 건내"
황대한·연지호 미행 후 피해자 납치…비번 못알아내자 살해
(서울=뉴스1) 조현기 원태성 기자 =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사건의 범행동기에 대해 P코인(퓨리에버 코인)의 폭락에 따른 피해자와 유씨·황씨 부부의 갈등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부부가 주범 이경우에게 총 700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9일 오후 수서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씨·황씨 부부는 2021년 3월 강남구 소재 모 호텔에 침입해 감금·폭행·금품·갈취를 한 일과 관련해 그 배후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부부와 피해자는 상호 민·형사 소송 등을 진행하면서 대립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P코인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유씨 부부의 시세조종 때문에 손실을 입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는 주범 이경우 등 코인 투자자 16명과 함께 2021년 3월 호텔에 숙박 중이던 유씨·황씨 부부를 찾아가 수억원의 암호화폐를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이경우는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당시 P코인의 홍보를 담당했던 피해자는 불송치됐다.
백 서장은 "당시 호텔 침입 사건의 피의자였지만 주범 이경우는 사건 이후인 2021년 9월 유씨·황씨 부부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면서 "(오히려) 부부에게 피해자와 소송시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신뢰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경우 측 변호사도 동일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씨 측 변호사는 당시 호텔사건 이후 이경우는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오해를 풀고 유씨·황씨 부부와 가까워졌고, 이 과정에서 이경우와 피해자의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백 서장은 이경우가 유씨·황씨부부에게 피해자 납치를 제안했고, 유씨·황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총 7000만원의 비용을 지급했다고 설명하며 이 사건의 직접적인 범행동기를 언급했다.
백 서장은 "이경우는 친구 황대한에게 피해자 직업·재산, 유씨·황씨와 피해자 갈등관계를 설명했다"며 "피해자를 납치한 후 코인을 빼앗고 코인을 현금취득하는 것을 유씨·황씨부부에게 부탁해보자고 모의했고, 이러한 계획을 유씨·황씨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유씨·황씨부부는 본인들이 코인을 옮기는걸 돕고 현금세탁하는 것 도와주겠다"며 "사실상 피해자와 피해자 남편 납치해 살인하는 것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백 서장은 "2022년 9월쯤 이경우에게 범행 자금 명목으로 착수금 2000만원 등 총 7000만원을 지급했다"며 "이경우는 이 돈 중 황대한에게 현금 500만원 등 총 1320여만원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우는 마취용 주사기, 청테이프, 테이블 타이 등 범행 도구 준비했다"면서 "황대한은 대포폰 구입및 범행 함께할 공범 연지우와 20대 이모씨(무직)을 끌어 들인 후 피해자와 피해자 남편을 미행하면서 범행 기회를 엿봤다"고 꼬집었다.
백 서장은 "황대한과 연지우가 지난 3월29일 오후 11시46분쯤 귀가하던 피해자를 차량으로 납치 후 피해자 휴대폰 4대 현금 50만원 든 가방을 빼았다"며 "그 중 휴대전화 4대와 가방은 용인시 소재에서 이경우를 만나 전달하고, 자신들은 피해자를 대전시 대청댐 인근으로 데려가 피해자 코인을 뻇기 위해 코인 비밀번호 등을 알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시에 이경우는 경기 용인의 한 호텔에서 남편 유모씨를 만나 황대한으로부터 전달받은 피해자 코인 비밀번호 이용해 피해자 계좌 확인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며 "코인 소지한 흔적 없다고 판단되자 처음 공모한대로 황대한과 연지우는 피해자를 살해하고 대청댐 인근에 매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이 사건과 관련된 인물은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유씨·황씨 부부, 이경우 아내, 20대 이모씨(무직) 등 총 7명이다.
경찰이 신상을 공개한 이경우와 황대한, 연지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강도 살인, 사체 유기,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범행 모의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20대 이모씨(무직)도 강도예비 혐의로 같은날 구속 송치됐다.
살해사건 배후로 의심받는 유씨·황씨 부부는 모두 경찰에 체포돼 살인교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남편 유씨는 구속 수사 중이고, 아내 황씨도 구속영장이 신청돼 신병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마취제를 제공한 이경우의 아내도 마약류관리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정우성·신현빈, 커뮤니티발 '커플템' 열애설…양측 "사실무근"
- 4인조 강도, 일가족 4명 생매장…뺏은 돈은 겨우 20만원
- 8만원 파마 후 "엄마가 사고 났어요"…CCTV 찍힌 미용실 먹튀 남성[영상]
- '상의 탈의' 나나, 전신 타투 제거 모습 공개…"마취 크림 2시간"
- 100억대 재산 잃고 기초수급자로…한지일 "11평 집에서 고독사 공포"
- '하루 식비 600원' 돈 아끼려 돼지 사료 먹는 여성…"제정신 아니네"
- 김구라 "조세호가 뭐라고…내가 X 싸는데 그 결혼식 어떻게 가냐"
- 최준희, 母최진실 똑닮은 미모…짧은 앞머리로 뽐낸 청순미 [N샷]
- '무계획' 전현무, 나 혼자 살려고 집 샀다 20억원 벌었다
- 음식에 오줌 싼 아이, 그대로 먹은 가족…"○○ 쫓는다" 황당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