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높여라"… 설비투자 늘리는 조선 빅3

이상현 2023. 4. 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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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HD현대그룹 한국조선해양의 조선계열사들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빅3' 업체가 모두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더 늘린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올해 조선소 내 설비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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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조선3사가 올해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사진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올해 HD현대그룹 한국조선해양의 조선계열사들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빅3' 업체가 모두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더 늘린다. 개별 조선사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가장 많은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올해 조선소 내 설비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규모를 투자하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총 1524억원 규모를 투자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약 900억원 늘어난 2422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최적 생산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보다 설비투자 규모를 늘린다. 당초 지난해 연간 740억원 규모를 투자하려던 삼성중공업은 연말까지 578억원 투자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 지연된 162억원을 비롯해 연내 1515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중국 조선소 저우산 창홍과 2024년까지 컨테이너선 블록을 공급받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 효율성을 더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까지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기타 등 4개 부문에 나눠 총 6201억원 규모를 투자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부문에 662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해 1077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는 577억원 규모를 기계장치 부문에 투자하고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들이 생산설비에 투자를 늘리는 배경으로 달라진 글로벌 발주시장을 꼽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처럼 슈퍼사이클이었다면 신규 도크를 늘리는 방식이 맞겠지만 지금은 그때처럼 발주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생산설비를 최적화하는 방향이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수주 목표를 모두 넘기면서 수주 곳간을 가득 채운 상태다. 통상 수주부터 인도까지 2년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고부가가치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경우 2026년 인도 물량까지 모두 차면서 2027년 인도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도 1분기만에 50%까치 채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이 모두 오래되다 보니 설비투자는 매년 일정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일감이 늘어남에 따라 필수적으로 생산 효율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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