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피의자 4명 구속송치…“범행 대가로 3억 받기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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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인 이경우(35)와 황대한(35)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연지호(30)는 범행 대가로 수억원의 돈을 받기로 했다면서도 이경우·황대한의 협박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경우로부터 범행 제안을 받고 직접 피해자 A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는 황대한(35)은 '가상화폐를 빼앗으려 시도했냐' '피해자와 일면식이 없는 사이가 맞냐' '피해자나 유족들에게 할 말 없냐' 등 질문에 모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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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에게 사죄...가족에겐 미안”
연지호 “협박에 못 이겨 범행했다”
서울 강남구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인 이경우(35)와 황대한(35)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연지호(30)는 범행 대가로 수억원의 돈을 받기로 했다면서도 이경우·황대한의 협박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경우를 비롯해 황대한(35)·연지호(30)와 피해자 A씨를 미행하던 중 범행을 중단한 혐의(강도예비)를 받는 B씨 등 4명을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수염이 덥수룩한 맨 얼굴을 드러낸 채 등장한 이경우는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A씨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또 “이번 사건에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분들께도 죄송하다”며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 모든 분들게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이경우는 ‘유모씨·황모씨 부부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냐’ ‘착수금 성격의 돈을 요구했냐’ ‘주사기와 마취제는 어디에서 구했냐’ 등 범행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이경우로부터 범행 제안을 받고 직접 피해자 A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는 황대한(35)은 ‘가상화폐를 빼앗으려 시도했냐’ ‘피해자와 일면식이 없는 사이가 맞냐’ ‘피해자나 유족들에게 할 말 없냐’ 등 질문에 모두 “죄송하다”고 말했다. 모자를 착용한 황대한의 시선은 답변 내내 바닥을 향했다.
한편 연지호는 ‘범행을 하면 얼마를 받기로 했냐’는 질문에 “3억원 조금 넘게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경우·황대한 협박에 못 이겨서 (범행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경우·황대한이) ‘너희도 이것(범행 공모 사실)을 다 알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따라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지호는 ‘유모씨와 황모씨 부부가 범행을 사주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질문엔 “이경우가 그렇게 알려줬다”며 “(부부에 대해선) 유씨와 황씨라는 것만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할 생각은) 아니었다”며 “처음엔 나한테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지 않고, 서울에 올라온 뒤 이야기했다”고 했다. 피해자를 직접 살해했냐는 질문엔 “아니다”고 했다.
이경우는 유씨 부부로부터 A씨를 납치·살해하라는 사주를 받은 뒤 황대한에게 범행을 제안하고, 범행도구를 준비하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경우는 작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유씨 부부로부터 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돈이 범행의 대가 중 일부라고 의심하고 있다.
황대한·연지호는 지난달 29일 강남구에서 A씨를 납치해 살해한 뒤 이튿날 대전 대덕구 대청호 인근에서 사체를 유기·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피해자 A씨를 미행하다 ‘힘에 부친다’는 이유로 범행을 그만뒀다.
경찰은 이경우 등에게 범행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 유씨·황씨 부부를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경우 아내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등 추가 공범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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