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이냐, 천적이냐···단판승부 된 4강 최종 티켓

김은진 기자 2023. 4. 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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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 전성현(가운데)이 지난 8일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경기하고 있다.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캐롯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최종전까지 갔다.

4위 현대모비스가 1·3차전을 잡았고 5위 캐롯이 2차전에 이어 지난 8일 4차전도 승리했다. 2승2패가 돼 4강행 티켓의 주인은 10일 울산 5차전에서 가려야 하게 됐다.

확률 싸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우위를 점했는데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압도했던 캐롯이 밀리지 않고 따라붙었다.

정규리그 4위인 현대모비스는 34승20패로 5위 캐롯(28승26패)에 무려 6승 차로 앞섰다. 시즌 성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크게 앞섰지만 상대전적은 정반대다. 캐롯은 올시즌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는 5라운드까지 내리 다 이기다 6라운드에서야 처음으로 승리를 내줘 5승1패로 압도했다.

마주하게 된 6강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확률’을 선점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오른 것은 50차례 중 47차례로 94% 확률이었다. 2차전을 내줬지만 3차전도 현대모비스가 따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 승리로 2승(1패)을 먼저 따낸 팀이 4강에 오른 것도 10번 중 7번, 70%의 확률이었다. 상위 팀이 하위 팀에 덜미잡혀 4강에 가지 못한 것 역시 50회 중 15회로 30% 확률밖에 되지 않는다.

확률로 보면 현대모비스가 4강에 오르는 것이 ‘정상’이지만 상대전적과 기세로 캐롯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로 홈에서 1승1패씩을 주고받았을 정도로 팽팽하다.

골밑이 강한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와 속공에서 압도해 1·3차전을 가져갔다. 2차전에서는 골밑싸움을 대등하게 내줬고 4차전에서는 리바운드에서 아예 밀리면서 기세를 내줬다.

캐롯은 역대 한 시즌 최다 평균 3점슛(11.5개)을 기록한 팀이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승리한 1·3차전은 모두 10점 차 이상 크게 점수 차가 났다. 캐롯의 특기인 외곽이 완전히 막혔기 때문이다. 캐롯은 1·3차전에서 골밑에서 밀리고 3점슛 성공률마저 모두 15% 이하로 떨어지면서 완패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13개, 4차전에서 14개의 3점슛을 각각 꽂아넣자 승리했다.

캐롯은 부상으로 정규리그를 일찍 마쳤던 3점 슈터 전성현을 4차전에 ‘조커’로 투입해 승리하고 5차전에 앞서 기세까지 끌어올렸다. 전성현은 15분여를 뛰고 결정적인 3점슛 3개를 넣었다. 정규리그에서도 전성현은 현대모비스전에서 평균 4.0개씩 3점슛을 넣었다.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에서 캐롯을 유일하게 잡았던 6라운드에는전성현이 없었다. 확률 우위를 점하고도 5차전을 허용한 현대모비스로서는 전성현이 언제 뛰어들지 모를 캐롯 외곽에 대한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게 됐다. 허리 통증으로 3·4차전을 쉰 베테랑 빅맨 함지훈의 출전 여부도 관건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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