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길어지자 기업 10곳 중 6곳 `수익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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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7개월째 3%대에 머물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302곳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6.3%는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31.0%는 '이익과 비용이 비슷한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했고, '적자로 전환된 상황'이라는 기업은 24.3%였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9.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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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관리비 줄여 긴축 경영"
기준금리가 7개월째 3%대에 머물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302곳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6.3%는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31.0%는 '이익과 비용이 비슷한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했고, '적자로 전환된 상황'이라는 기업은 24.3%였다.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기업도 11.0%였다.
앞서 지난해 9월 대한상의 조사에서 수익 실현을 위해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은 2.91%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기준금리는 현재 3.5%로, 0.6%포인트 초과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3%대 기준금리가 지속되는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고, 3.5%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 56.3%가 '고금리로 인해 지난해보다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9.3%였다. '어려움 없거나 자금사정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각각 12.7%와 1.7%에 불과했다.
고금리 부담에 기업들은 고육지책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었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 고금리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기업은 20.2%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고금리 부담완화를 위해 비상 긴축경영 조치를 시행한 기업이 71.0%에 달했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9.0%였다.
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긴축경영 조치로는 '소모품 등 일반관리비 절약'(71.8%)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 축소'(24.9%), '임금 동결 또는 삭감'(11.7%), '희망퇴직·고용축소 등 인력감축'(9.4%), '공장가동 및 생산 축소'(8.9%), '유휴자산 매각'(8.0%) 등의 순이었다.
고금리 상황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경영안정자금 대출, 이차보전사업 등의 기업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현장의 체감도 높지 않았다.
고금리 지원대책의 활용도를 묻는 질문에 기업의 60.7%는 '지원제도 내용을 몰라서 활용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알고 있는 데도 활용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 비율도 16.0%였다. '활용하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각각 17.3%, 6.0%였다.
지원대책의 효과가 낮은 이유로는 '지원대상이 제한적'(35.5%), '지원대책에 대해 모르는 기업이 많음'(28.7%),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임시방편에 가까움'(28.4%), '시장수요에 비해 지원규모가 작음'(19.9%) 등을 선택했다.
현재와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들이 가장 바라는 지원책은 '금리 기조 전환'(58.7%)이었다. '세제지원 등 비용절감책'(26.0%), '대출보증지원 확대'(8.7%),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6.6%)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무역적자가 13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 소비심리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금리인상 기조의 득과 실을 면밀히 따져보고, 내수소비 진작과 경기회복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중한 금리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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