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軍통신선 불통 속, 北 ‘핵어뢰’ 무력시위
군사·외교·인권 北압박에 반발한듯
성능개량된 핵어뢰 ‘해일-2형’ 시험
한·미·일 해상훈련에 맞대응성 도발
9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전 9시 군통신선 업무개시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또 지난 7~8일 오전과 오후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남북 간 군통신선은 통일부가 운영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는 달리 주말에도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각각 개시·마감 통화를 실시한다.
북측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군통신선이 수일째 불통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로선 북측 회선 이상 등 기술적 이유로 통화가 연결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앞서 북한이 폭우 등의 상황에서도 대개 하루 만에 회선을 정비하고 통화에 응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불통이 의도적인 것일 개연성도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 일부러 남북 직통전화의 마감·개시 통화에 응하지 않는 식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북측이 잇따른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한·미·일연합 해상훈련, 미 전략자산 전개나 정부의 대북 외교·인권 압박 강화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응답을 거부했을 수도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남북 간 통신선이 가동되지 않을 때에는 통상 언론매체를 통해 대북 입장을 발표하는 우회적 의사전달 방법을 쓴다. 때로는 판문점 남북공동경비구역(JSA)에서 육성이나 확성기를 사용해 북측에 전달사항을 알릴 때도 있다.
국방부는 일단 북측의 의도성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북측의 미상 사유로 정기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북측 선로 이상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韓日 항만·해군기지, 美항모단 겨낭한듯
8일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을 지난 4일 출발한 ‘해일-2형’이 약 71시간 동안 1000km를 잠항해 가상 목표수역인 함남 단천시 룡대항 앞바다에서 모의 핵탄두를 정확히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 무기체계의 수중폭파시험을 공개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보름 만이다. 이날 북한은 앞선 두 번의 시험 때보다 향상된 잠항거리·항속시간을 기록한 해당 무기체계를 ‘해일-2형’이라고 지칭하며 기존 모델과 구분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 시작일은 한·미·일연합 해상훈련 둘째 날인 지난 4일로 맞췄다. 이번 시험이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맞대응성 도발임을 시사한 셈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측의 관련 보도사진에 대해 “해일의 1형과 2형은 탄두의 크기는 동일하고 대신 잠항에 필요한 배터리 차이로 인해 (2형이) 길이가 다소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소위 북한의 수중핵자폭드론 잠항거리가 1000km라면 수상함정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일본의 항구까지 충분히 도달할수 있는 거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중핵폭발이라는 점에서 (한일의) 항구뿐만 아니라 원거리의 항모단이나 상륙강습단을 은밀하게 공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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