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둔 세월호 참사 9주기… ‘맹골수도’ 침몰 해역서 선상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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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를 일주일 앞두고 유가족들은 다시 한번 세월호 침몰 해역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그간 참아온 애끓는 간절함을 쏟아냈다.
참사 해역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1분여 동안 묵념을 한뒤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음을 국화에 담아 한 송이씩 바다에 던지는 것으로 헌화했다.
선상 추모식에서 김종기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가족들에게 잔인한 4월의 봄이 어김없이 다시 왔다"며 "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모든 것이 엄마 아빠 눈에 또렷이 그려진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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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를 일주일 앞두고 유가족들은 다시 한번 세월호 침몰 해역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그간 참아온 애끓는 간절함을 쏟아냈다.
과거와 달리 더는 오얼하는 가족은 없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노란 부표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 가족들은 아무런 말 없이 서로에게 기대거나 손을 맞잡고 슬픔을 나눴다.
9년이 지나서야 마음을 추스른 한 유가족은 사고 이후 처음으로 참사 해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선상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경비정은 노란 부표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선회했다. 경비정은 묵지한 뱃고동을 3차례 울리는 것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선상 추모식에서 김종기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가족들에게 잔인한 4월의 봄이 어김없이 다시 왔다”며 “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모든 것이 엄마 아빠 눈에 또렷이 그려진다”고 회상했다.
추모식에 함께한 민간잠수사 김상우(52)·배상웅(46) 씨는 “더는 슬픈 잠수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사고 해역에 오니 당시의 소리, 냄새, 색깔이 또렷하게 기억나 소름이 돋는다”며 “그때 조금 더 (구조할) 시간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회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잠수사들에게도 그때 기억은 큰 고통이고, 잊히지 않는 기억”이라며 “선상추모식에 와서 보니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사람들을 대피시킬 시간이 있었는데도 ‘기다리라’고만 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앞으로 이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도=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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