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봉작 '모범택시2'로 버닝썬-블랙썬 시원하게 불태운 이단 감독 [Ms파일]

정승민 기자 2023. 4. 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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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업 사기단', '노인 사기단' '부동산 사기단' 등에 이어 '블랙썬'까지 일망타진에 성공한 '모범택시2'가 연일 통쾌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방송한 '모범택시2' 14화에서는 마약이 들어간 술을 마신 뒤 겨우 정신을 차린 김도기(이제훈)가 '블랙썬'을 무너뜨렸고, 교구장(박호산)의 등장으로 점차 실체가 드러나는 '금사회'에 위협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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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2'
'버닝썬 게이트' 빗댄 '블랙썬' 에피소드
통쾌한 복수 보여준 '신인' 이단 감독의 연출
사진=SBS '모범택시2'

(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해외 취업 사기단', '노인 사기단' '부동산 사기단' 등에 이어 '블랙썬'까지 일망타진에 성공한 '모범택시2'가 연일 통쾌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방송한 '모범택시2' 14화에서는 마약이 들어간 술을 마신 뒤 겨우 정신을 차린 김도기(이제훈)가 '블랙썬'을 무너뜨렸고, 교구장(박호산)의 등장으로 점차 실체가 드러나는 '금사회'에 위협을 가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도기는 이른바 '물뽕', '성폭행 마약'으로 불리는 마약 GHB를 비리 경찰과 유착관계를 형성한 블랙썬이 유통하는 정황을 파악하고, 블랙썬에서 대량의 마약을 유통하는 날짜를 알아내 그들을 일망타진했다.

'모범택시2'는 매회 초반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를 포함한 일체의 명칭은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라 명시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극 중 등장한 마약이 '버닝썬 게이트' 당시 사용된 것과 같고, 이름대로 타다 못해 검게 타버린 '블랙썬'은 '버닝썬'이 연상된다.

심지어 블랙썬에 자주 출입하는 연예인 빅터(고건한)는 승리를 영문으로 표현한 'Victory'에서 'y'를 뺀 이름과 같다는 점에서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주축이었던 승리가 연상된다는 반응이 많다. 또한 빅터가 김도기에게 '참교육'을 당할 때 내뱉는 "음악으로 속죄하겠다", "차라리 군대 가겠다" 같은 대사는 사건사고 후 좋은 음악과 작품으로 반성하겠다 터무니 없는 말을 일삼는 연예계를 꼬집은 '풍자 덩어리'다.

사진=이단 감독과 SBS '모범택시2' 출연진 ⓒMHN스포츠 DB

시청률처럼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통쾌함은 입봉작으로 '모범택시2' 연출을 맡은 '신인' 이단 감독의 의도대로였을까. 그는 지난 2월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에피소드가 구성돼야 복수의 통쾌함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첫 에피소드인 '해외 취업 사기'를 그리며 동재 아버지 역으로 분한 배우 최원도 "다큐멘터리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이단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미보다도 복수극에서 중요한 에피소드의 본질에 집중한 이단 감독은 대중들이 들고일어나며 분노한 사건들에 눈을 돌렸고, 별도의 첨가 없이 담백하게 그려냈다. 말 그대로 글자 몇 개만 바꾸면서 복수극의 통쾌함을 배로 불러일으키는 극한의 효율이다.

'블랙썬'을 일망타진한 뒤 운행비 232만 원을 결제한 김용민 기자(백수장)가 김도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정당하지 않았지만 정의로웠다". 약한 위력의 형량과 처벌에 반발이 많은 요즘, 김도기의 복수는 애매하고 소꿉장난 같은 복수가 아니다. 비현실적이라도 정당하지 않은 복수가 지양되는 사회가 전해주지 못한, 대중이 원했던 통쾌한 결말을 '모범택시2'가 그려냈다.

최근 플랫폼 다변화로 주말극마저 '시청률 가뭄'을 보여주는 방송가에서도 시청률 20%를 목전에 두고 있는 '모범택시2'.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무지개 운수(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단 감독만의 과감한 통쾌함으로 막을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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