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해? 더블A 경기서 노히트 7득점 승리

기사내용 요약
신시내티 산하 차타누가, 사사구 11개로 7득점
MLB 역대기록서도 안타없이 여섯 차례나 승리

차타누가 룩아웃츠가 9일(한국시간) 로켓시티 트래시 팬더스를 상대로 안타 없이 7점을 뽑으며 승리했다. (출처=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박스스코어) 2023.04.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상현 기자 = 과연 안타 없이도 승리할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 같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를 때리지 않고도 7점이나 뽑고도 이길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신시내티 레즈 산하 차타누가 룩아웃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바마주 매디슨의 도요타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 산하 로켓시티 트래시 팬더스와 더블A 서던리그 원정경기에서 안타를 단 1개도 때리지 못했지만 볼넷 7개와 몸에 맞는 공 4개, 상대 실책, 폭투를 묶어 7점을 뽑으며 2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더블헤더로 7이닝만 진행됐는데 차타누가는 6이닝 동안 상대 선발투수 콜먼 크로우의 호투에 밀려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1회 초와 6회 초에 볼넷 1개씩 얻었고 3회 초에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를 밟았을 뿐이었다. 차타누가는 5회 말에 3점을 내주며 0-3으로 뒤진채 마지막 이닝인 7회 초를 맞았다.

대기록 아닌 대기록은 7회 초에 나왔다. 차타누가는 크로우 대신 마운드에 오른 벤 조이스를 상대로 리스 힌즈, 앨런 세르다, 다니엘 벨로진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제임스 프리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로켓시티의 마운드가 허물어지면서 차타누가가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제이콥 허투비세가 조이스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호세 토레스의 평범한 외야 플라이 타구가 중견수 제레미아 잭슨의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4-3 역전이 됐다.

공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차타누가는 로켓시티의 구원투수 에릭 토레스를 상대로 3연속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한 점을 더 뽑았다. 이어 세르다의 밀어내기 볼넷과 토레스의 폭투로 두 점을 더 추가하며 7-3이 됐다. 로켓시티는 7회 말 반격에서 2점을 뽑았지만 차타누가의 7-5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차타누가는 7회 초에만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4개, 상대 실책, 폭투를 얻어냈다. 그런데 로켓시티의 투수들이 엉터리인 것은 아니었다. LA 에인절스 유망주 21위의 크로우를 상대로 볼넷 2개로 꽁꽁 묶였던 차타누가는 이보다 더 높은 유망주 11위 조이스에게 볼넷 4개와 실책을 묶어 5점을 뽑았다. 조이스는 자책점은 1점에 그쳤지만 중견수의 실책 때문에 실점이 5점으로 늘어났고 패전투수가 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안타를 때리지 않고 상대 투수를 패전투수로 만든 사례는 6번이나 있다.

지난해 5월 16일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신시내티 선발투수 헌터 그린에게 7⅓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지만 볼넷 5개로 1점을 뽑으며 1-0 승리를 거뒀다. 피츠버그는 끝내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1점차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6월 29일에도 LA 다저스가 LA 에인절스 투수 제레드 위버와 호세 아레돈도를 상대로 안타 1개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상대 실책 2개와 볼넷 3개를 묶어 1점을 뽑고 승리했다.

이밖에도 1992년 4월 13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2-1로 이긴 클리블랜드 인디언즈(현재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1990년 7월 2일 뉴욕 양키스에 4-0으로 이긴 시카고 화이트삭스, 1967년 5월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2-1로 이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964년 4월 24일 휴스턴 콜트 포티파이브즈(현재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0으로 이긴 신시내티가 노히트 승리를 거뒀지만 차타누가처럼 7점이나 뽑은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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