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바이오 기술수출 8건…연간 10조 돌파 기대감 높아졌다
GC셀 시작으로 1월만 5건…지난달 바이오오케스트라 깜짝 조단위 계약 체결
2020~2021년 2년 연속 10조원대서 지난해 6조원대로 반토막
올해 1분기 계약 규모, 비공개 3건 포함 2.2조원…연간 10조원 재도전 희망적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1분기에만 8건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연간 계약 규모 10조원 돌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건 증가한 8건을 기록했다. 계약 규모 측면에선 공개된 규모만 2조1690억원으로 비공개 3건을 포함하면 지난해 1분기(2조1740억원)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 주체는 △지씨셀(GC셀) △이수앱지스 △진코어 △HK이노엔 △대웅제약 △차바이오텍 △오코닉테라퓨틱스 △바이오오케스트라 등이다. 1분기 건수만 놓고 보면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계약에 성공했다.
1월엔 미국 관계사 아티바에 T세포 림프종 치료제(AB-205)를 기술이전한 GC셀을 시작으로 총 5건의 계약이 쏟아졌다. 이수앱지스가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바이오시밀러로 개발 중인 'ISU106'을 러시아 알팜에, 진코어가 비공개 파트너에 4300억원 규모 유전자가위 기술수출 사실을 알렸다. GC셀과 이수앱지스의 계약 규모는 비공개다.
이어 HK이노엔이 브라질 유로파마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의 제조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규모 비공개)을 체결했고, 대웅제약은 영국 소재 씨에스파마슈티컬스에 개발 중인 폐섬유증 신약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권리를 이전(약 4100억원 규모)했다.
2월 잠시 숨을 고른 기술수출 행진은 지난달 2일 차바이오텍이 다시 이어갔다. 차바이오텍은 일본 아스텔라스의 자회사에 약 430억원 규모로 망막색소상피세포(RPE) 및 배아세포(Blastomere) 기술을 이전했다. 같은달 10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개발 중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약 16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올해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오케스트라였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비공개 다국적 제약사와 총 1조1200억원 규모의 뇌 표적 고분자 기반 약물전달체 기술(BDDS)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등의 세부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바이오오케스트라의 깜짝 1조원대 계약 체결에 지난해 이어가지 못했던 제약·바이오 10조원대 기술수출 가능성도 살아난 상태다. 지난 2019년 약 8조5170억원(15건) 규모 계약을 체결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은 이듬해 10조1490억원(14건)으로 사상 첫 10조원대 고지를 밟았다.
이어 지난 2021년에는 30건에 달하는 계약이 쏟아지며 13조2600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기존 항암제 중심 수출 품목이 신종 감염병과 희귀질환 등 다변화에 성공하며 양과 질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높아진 기술력 위상에 지난해 역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투자가 보수적 기조를 유지한 탓이다. 이에 총 16건의 기술수출로 6조3000억원 규모에 그쳤다.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지난해 성과에 올해 부담을 안고 시작했지만, 1분기 기술수출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며 다시 10조원 고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산 바이오 기술수출이 주춤했던 이유는 기술력 자체가 인정받지 못했다기 보단 경기침체에 잠재적 계약 파트너들의 자금 집행이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이 크다"며 "최근 다소 완화된 대외 환경에 투자 움직임도 조금씩 활발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년에 견줄만한 성과에 도전해 볼만 하다"며 "다만 기술수출이라는 것이 주기적으로 꾸준히 나오는 것이 아닌데다 지난해 역시 1월에 계약이 몰린 이후 뜸했던 만큼, 지나친 기대감은 지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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