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경기 과거 위기 수준 하락···내수는 부진 일부 완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째 국내 경기가 부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특히 반도체 경기 과거 IT 버블 붕괴 및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최저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방역조치 완화 영향으로 단체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내수 부진은 일부 완화됐다고 봤다.
KDI는 9일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위축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 ‘경기 부진’을 처음 거론한 이후 두 달 연속 부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던 KDI는 올해 1월 처음 국내 경기가 둔화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는데, 2달 뒤인 지난달에는 경기가 부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 같은 흐름이 이달까지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KDI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하며 전월(-7.5%)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64.2%) 수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 반도체(-34.5%)가 지속적으로 큰 폭 감소해 전체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KDI는 특히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에서 “최근 반도체 경기가 과거 위기 시 최저점과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경기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2월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1.8% 하락하면서 IT 버블 붕괴 당시인 2001년 7월(-42.3%) 및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47.2%)과 유사한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한편 KDI는 올해 들어 방역 조치가 대폭 해제되면서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은 일부 개선됐다고 봤다. 2월 서비스업 생산은 대면 활동 확대 영향으로 전월 대비 7.2% 증가했는데, 증가 폭 역시 전월(4.8%)보다 커졌다.
국내 여행 등 단체 관광객 유입이 확대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22.5%), 운수 및 창고업(20.6%),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2.1%) 등 서비스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DI는 “내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일부 완화됐으며 금융시장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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