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도 우리 영토”...해외 신시장 직접 챙기는 경제 리더들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4. 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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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 회장 첫 해외 출장
獨 방문해 구리선 공장 점검
폴란드선 엔솔과 협력 논의
조주완 LG 사장은 亞 3국 방문
생산라인 품질·비용·납기 강조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유럽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고 LS그룹이 9일 밝혔다. 사진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영업 담당 직원으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봉(Oxygen Free Copper Rod)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LS그룹]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상반기 순항하고 있는 범LG가의 리더들이 잇따라 최근 해외 생산 거점을 찾았다. 신시장을 개척해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9일 LS전선에 따르면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유럽 전기차 생태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구 회장은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를 방문했다. 현지서 계열사인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전기차용 권선(구리선), 배터리 부품과 통신케이블 공장을 점검했다.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SPSX는 유럽 전기차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유럽 최대 무산소동(OFC) 생산기업인 독일의 L&K를 인수했다.

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t가량 생산할 수 있다. 또 첨단 정밀기술 분야인 우주·항공·의료산업 등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도 만들고 있다.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한다.

L&K를 방문한 구 회장은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찾아 이차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사 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S그룹은 배터리, 전기차 분야 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을 달성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5일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생산기지를 방문해 오퍼레이션 고도화 전략과 현지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고 LG전자가 9일 밝혔다. 사진은 조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태국 라용 공장에서 세탁기, 에어컨 등의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최근 동남아 국가를 잇달아 방문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달 3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했다. 조 사장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지난 3일 경영회의를 열고 전장·가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인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은 “생산 과정 중 품질에 조금이라도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이를 과감히 드러내고 빠르게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어 4일 태국 공장을 방문한 조 사장은 세탁기과 에어컨 등 생활 가전 생산 라인을 살펴봤다. 6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해 OLED TV와 냉장고 제조 공정을 점검했다.

조 사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기존 생산·판매 법인에 이어 최근 연구개발(R&D) 법인까지 설립하며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성장 가능성이 큰 아시아 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정하고 국가별로 사정에 맞는 현지 전략을 고도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7조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로 매년 1조원 가량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조 사장은 “현지에 최적화된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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