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받기로", "이경우가 따라오라 협박"…홀로 입 여는 연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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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와 공범 1명을 9일 검찰에 넘긴 가운데, 연지호가 공개적으로 사건에 대해 입을 열어 귀추가 주목된다.
연씨는 지난달 31일 검거된 뒤 이씨 등이 범행을 부인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범행 동기 등을 진술한 피의자이기도 하다.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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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찰, '강남 납치·살해' 피의자들 검찰 송치
연지호 1분간 답변…이경우·황대한과 대조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 아냐…서울서 들어"
[서울=뉴시스]정진형 박광온 기자 = 경찰이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와 공범 1명을 9일 검찰에 넘긴 가운데, 연지호가 공개적으로 사건에 대해 입을 열어 귀추가 주목된다.
연씨는 지난달 31일 검거된 뒤 이씨 등이 범행을 부인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범행 동기 등을 진술한 피의자이기도 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이씨 등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범행에 가담했다가 중도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 공범 20대 남성 이모씨도 강도예비 혐의로 송치됐다.
수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가 모습을 드러낸 이경우와 황대한은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만 말하며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이경우는 '착수금 성격으로 돈 요구했나, 얼마 받았나'라고 취재진이 묻자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돼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 모든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며 질문과 상관 없는 말을 하기도 했다.
반면 연지호는 포승줄 차림에 얼굴을 완전히 드러낸 채 1분 가량 취재진 앞에 서서 질문에 답변하려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연씨는 우선 '빚 때문에 범행한 게 맞느냐, 얼마를 받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3억원 넘게 받기로 했다"며 "협박에 못 이겨서, 황대한이, 이경우가 협박을 하는 바람에 (범행을) 계속하게 됐다"고 했다.
이경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박했느냐는 물음에는 "니네(너희)도 이걸 알기 때문에 죽어야 한다. 죽을 수도 있다"며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따라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연씨는 '처음부터 피해자 A씨를 살해할 생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었다. 나한테는 그렇게까지 얘기하지 않았다. 처음에는"이라며 "서울에 올라왔을 때 그렇게 얘기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A씨를 납치한 연지호와 황대한은 범행 전날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왔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파악됐다. 이들은 29일 오후 4시께부터 A씨의 사무실 인근에서 대기하고, 오후 7시께 퇴근하던 A씨를 미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지호는 또한 살인교사를 한 배후로 의심 받는 일명 '재력가 부부' 유모씨와 황모씨도 살인교사범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황씨와 유씨라는 것밖에 모른다"면서도 "이경우가 (이들 부부가 살인교사를 했다고) 그렇게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어 '빚 3600만원을 (대신) 갚겠다는 (제안에) 범행에 가담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연씨는 3억원을 직접 받았느냐는 물음에도 "안 받았다"고 한 채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납치를 실행한 황대한, 연지호는 31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붙잡혔다.
무직인 연지호는 경찰에 체포된 뒤 "3600만원 상당의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범행에 가담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초기부터 경찰 조사에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코인(가상화폐)을 빼앗을 목적"이었다며 최초로 범행 동기를 밝힌 진술도 연씨의 입에서 나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 범행 배후로 지목돼 지난 7일 구속된 유모씨와 그의 배우자 황모씨도 전날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하며 피의자 6명 전원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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