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 3인조 송치...배후 재력가 아내 구속영장 신청
피해여성 남편도 타켓...이경우 "고인께 사죄"
연지호 "3억원 받기로...협박에 범행 가담"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경우(35)·황대한(36)·연지호(29)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또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 구속된 재력가 유모씨의 아내 황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경우의 아내도 입건했다. 이로써 사건 관련 피의자는 송치된 3명, 유모씨 부부, 범행 초기 가담 이모씨, 이경우의 아내 등 7명으로 늘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이경우 등 3명을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 뒤 브리핑을 갖고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일 유씨를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황씨도 같은 혐의로 체포,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경우가 유씨 부부에게 먼저 피해 여성 A씨(48)와 A씨 남편의 납치·살인을 제안했으며, 이에 동의한 유씨 부부는 이경우에게 범행에 필요한 자금 2천만원을 2020년 9월께 건네는 등 모두 7천만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경우는 이 돈 중 1천320만원을 공범인 황대한에게 주며 A씨의 납치·살인을 제의했다. 황대한은 받은 돈으로 대포폰, 마취용 주사기·청테이프 등 범행도구를 구입하고 연지호, 구속된 20대 공범 이모씨 등과 함께 범행을 준비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경우와 유씨 부부는 A씨 부부를 죽인 뒤 가상화폐를 빼앗아 현금으로 세탁하는 계획까지 모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 밤 11시46분께 A씨를 납치한 황대한·연지호는 A씨의 휴대폰 4대, 현금 등이 담긴 가방을 빼앗아 용인에서 만나 이경우에게 건넨 뒤 이튿날 새벽 대전시 대청댐 인근에서 A씨로부터 코인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같은 시간 이경우는 용인시의 한 호텔에서 황대한에게서 받은 A씨 비밀번호를 이용, 유씨와 함께 계좌를 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자 이들은 애초 계획한 대로 A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경우는 경찰에 붙잡힌 직후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계속된 추궁에 유씨 부부와의 관계 등 범행 내용을 모두 털어놨으나 유씨 부부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우의 아내는 범행 과정에서 사용된 마약류가 담긴 주사기를 이경우에게 준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이씨의 아내가 일하고 있는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다 .
한편 이경우는 이날 오후 2시께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 '주사기는 어디서 났느냐' 등의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황대한은 “죄송하다”, "잘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연지호는 ‘얼마를 약속받고 범행에 가담했느냐’는 질문에 “3억원 좀 넘게 받기로 했다”며 “황대한과 이경우가 ‘너도 (범행 모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며 계속 협박하는 바람에 하게 됐다”고 답변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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