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 살해' 이경우 등 3명 검찰 송치...연지호 "3억 넘게 받기로 했다"
[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 3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주범인 이경우는 고인이 된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고, 공범인 연지호는 성공 보수로 3억 원을 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주범 이경우와 공범 황대한, 연지호가 나란히 검찰로 송치됐다고요?
[기자]
이른바 '강남 납치 살해' 주범인 이경우와, 실제 범행을 저지른 황대한, 연지호가 오늘 오후 2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의 신상 공개 방침에 따라 이들의 얼굴은 송치 현장에서 그대로 공개됐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주범 이경우는 고인이 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상처를 입은 유가족에게도 죄송하다며 고개를 90도로 숙였습니다.
이경우는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고, 배후자의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탔습니다.
이경우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경우/ '강남 납치·살해' 주범 :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 이번 사건에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뒤따라 나온 공범이자 납치 살해에 직접 참여한 연지호는 이경우와, 같은 공범인 황대한이 '죽을 수도 있다'고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범행 대가로 3억 원이 조금 넘는 돈을 받기로 했는데, 배후를 묻자 최근 경찰이 체포한 재력가 황 모 씨와 유 모 씨 부부를 지목했습니다.
연지호의 발언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연지호/ '강남 납치·살해' 공범 : 한 3억 넘게 받는 것으로…협박에 못 이겨서 황대한이랑 이경우가 협박하게 하는 바람에 하게 됐어요. (그 부부가 살인을 교사했다는 건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이경우가 그렇게 알려줬어요.]
또 다른 공범인 황대한은 별다른 말 없이 죄송하다고만 한 뒤 호송차에 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역삼동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 A 씨를 납치하고 살해한 뒤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이경우가 범행을 주도해 계획했고, 황대한과 연지호는 실제 범행을 실행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주범을 검찰에 넘겼으니, 이제 경찰은 배후 세력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겠네요?
[기자]
경찰은 이미 연지호가 언급한 유 모 씨와 황 모 씨 부부를 체포해 신병을 구속했는데, 이들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 씨 부부는 피해자 A 씨가 살해당하기 전 가상화폐 사업을 함께하다가 관계가 틀어졌고 2년 넘게 법적 다툼을 벌여 왔습니다.
이런 갈등과 법적 분쟁이 원한으로까지 이어지며 청부살인으로 이어졌다고 경찰은 보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또 이경우가 이들 부부로부터 과거에 4천만 원을 받았고, 범행 직후에 유 씨 부부를 찾아가 돈을 요구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이때 이경우가 6천만 원을 요구한 게 일종의 '성공 보수'였을 것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유 씨 부부는 착수금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의 수사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회 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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