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 빠른 퇴출결단, 쓴약 효과로 더 단단해진 안양

이원만 2023. 4. 9. 1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

신경호 안양 단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안양 시민들과 팬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조나탄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안양은 조나탄의 퇴출 조치 이후 4일 만인 지난 8일 부천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6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부천전 승리는 조나탄의 공백을 지우는 동시에 뚝심 있는 지도자 이우형 감독의 리더십, 그리고 '우승후보' 안양의 저력을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C안양 박재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최근 K리그2 FC안양은 큰 시련을 만났다. 5라운드까지 5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순위 1위로 팀을 하드캐리하던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을 잃어버렸다. 조나탄이 지난 2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것. 전날 충남아산전(3대0 승리)을 마친 뒤 밤에 지인들과 술을 마신 조나탄은 2일 오전 훈련을 위해 안양으로 자차 이동 중 타이어가 펑크나면서 이를 돕기위해 온 경찰에게 음주사실이 적발됐다. 전날 마신 술이 덜 깨면서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 알콜농도가 측정됐다.

조나탄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음주운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일단 60일 활동 정지 조치를 취한 뒤 추후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안양은 한발 더 빨리 움직였다. 사건 이틀 뒤인 지난 4일, 조나탄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비록 조나탄이 팀 전력의 핵심이고, 정상 참작의 여지가 일부 있다고 해도 안양은 망설이지 않았다.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발 빠른 조치를 내렸다. 신경호 안양 단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안양 시민들과 팬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조나탄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읍참마속'의 고사를 연상케하는 모범적인 후속조치의 좋은 예다.

조나탄.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과적으로 이런 결단은 안양의 조직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팀 득점의 62.5%를 차지하고 있던 선수를 퇴출시켰지만, 팀의 화력은 더욱 뜨겁게 타오른 것이다. 안양은 조나탄의 퇴출 조치 이후 4일 만인 지난 8일 부천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6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부천은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리그 4위 팀이었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던 것.

실제로 부천은 이날 경기 시작 3분 만에 안재준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초반 흐름이 중요했던 안양으로서는 급격히 기세가 위축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안양의 저력은 예상 이상으로 단단했다. 전반 37분 박재용의 동점골이 터졌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안드릭이 역전 골을 뽑아냈다.

이우형 FC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들어 안양의 기세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16분 안드리고의 도움을 받은 박재용이 추가골을 터트렸고, 2-3으로 쫓긴 후반 추가시간에 문성우가 쐐기골을 터트려 4대2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팀의 주득점원이 빠졌지만, 오히려 시즌 최다골 경기를 펼친 것이다. 이 승리로 안양은 개막 6경기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1위를 지켰다.

비록 조나탄의 퇴출이라는 큰 시련이 닥쳤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팀이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부천전 승리는 조나탄의 공백을 지우는 동시에 뚝심 있는 지도자 이우형 감독의 리더십, 그리고 '우승후보' 안양의 저력을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시즌 초반 '쓴 약'을 복용한 안양은 당분간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