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 귀향길 재현'...14일간 서울서 안동까지 걸었다

재현단 45명 270㎞ 걸어 안동서원서 행사 폐막
이철우 "서원서 지방인재 양성, 지역공동체...지방시대 열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권기창 안동시장 등이 9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으로 걷고 있다. 14일간 열린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에는 재현단 45명이 서울 경복궁부터 도산서원까지 5개 시도, 17개 시군구 270㎞를 걸으며 퇴계선생의 참뜻을 되새겼다. 경북도 제공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가 9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14일 간의 여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재현단 45명은 지난달 27일 서울 경북궁을 출발해 이날 도산서원까지 5개 시도, 17개 시군구 270㎞를 걸으며 퇴계선생의 참뜻을 되새겼다.

이날 재현행사 고유제 겸 폐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국민의힘 김형동(안동예천) 의원, 권기창 안동시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마지막 걷기 구간에 동참하고 재현단을 격려했다.

재현단은 이 기간동안 △ 봉은사에서 원명 주지스님의 차담과 영산대 배병삼 교수의 '퇴계가 도산으로 간 까닭' 주제강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남양주시 구간 걷기 △충청감영 자리에서 시 창수(唱酬·퇴계와 송당의 증별 시) 강의 △청풍관아 한벽루에서 시 창수(퇴계와 서애의 한벽루 시) 강의 △영주 이산서원에서 '영주와 퇴계선생', '이산서원과 퇴계문인들' 강연 △도산서원에서 고유제와 폐막식에 동참했다.

폐막식에서는 재현단 소감문을 평가해 대상 1명과 금상 2명, 은상 및 동상 7명을 시상하고, 전 구간을 걸어온 참여자에게는 안동지역 관광 숙박권을 제공했다.

경북도가 이 행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는 지방시대의 성공모델을 퇴계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퇴계의 귀향은 16세기 서원운동으로 발전해 국가의 자원과 인재를 지방으로 되돌림으로써 지방시대 혁명으로 이끈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서울 쏠림과 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는 노력으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 선정,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체계를 구축하는 등 수도권 집중 해소를 위한 지역교육 및 일자리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또 지역 특화형 비자 및 광역 비자 제도를 통한 지방주도형 외국인 정책, 사회통합을 통한 외국인 공동체 구현 등 지방시대 대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서원을 통한 지방 인재 양성과 지역공동체 형성, 지방 인구유입 등 퇴계선생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