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얼굴이 좋아요"..전도연, 최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유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2023. 4.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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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의 주연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3.04.05ㅍ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미화 스타뉴스 기자] "저는 제 얼굴이 좋아요. 하하"

톱배우, 연기로 인정받은 최고의 배우. 전도연은 최고의 자리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한다. 최근 50대 여배우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던 전도연이 이번에는 킬러로 돌아왔다. 그녀는 자신 속에 있는 새로운 전도연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전도연은 엄마이자 킬러인 길복순 역을 맡아 액션 연기를 펼쳤다. 지난달 31일 공개 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공개 3일만에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길복순'은 공개 후 단 3일만에 196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도연은 글로벌 1위 소감에 대해 "되게 일단 신나고 너무 너무 좋은 것 같다. 극장 개봉을 하면, 관객수 때문에 노심초사한다. 넷플릭스는 그런게 없을 줄 알았는데 조회수와 순위가 있더라. 그래서 걱정했는데 뛸듯이 기쁘고 통쾌하다"라고 웃었다.

전도연은 '길복순'으로 액션연기를 도전하게 과정을 묻는 질문에 "변성현 감독과 영화를 하기로 하고 액션을 하자고 해서 좋다고 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구체적이지는 않았다. 감독님이 봤을 때 일할 때 배우 전도연의 모습과 집안에서 제가 아이와 있는 모습이 다른 그런 것이 재밌었다고 하더라. 제가 영화 쪽에서는 대선배이지만, 집에 가면 그런 모습이 하나도 없고 아이에게 쩔쩔매는 엄마다. 그런 모습이 재밌다고 느낀 것 같다"라며 "길복순은 킬러이며 워킹맘이다. 그래서 길복순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감정 이입이 수월했다. 저와 맞닿아있고, 저도 엄마로서 아이와 소통하는 것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기도 하기에 잘 이해가 됐다. 액션 부분에서 어떻게 소화할지 걱정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의 주연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3.04.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극중 킬러로서의 액션 연기뿐 아니라 워킹맘으로서 엄마의 삶까지 보여 준 전도연. 전도연은 실제로 어떻게 배우 전도연과 엄마 전도연의 균형을 맞출까. 전도연은 "균형을 어떻게 맞출수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다. 일 하는 사람이 아닌 엄마로서 있을 때는, 엄마로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내가 못하는 것,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명확하게 이야기 한다. 아이도 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저도 아이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영리하하다. 엄마 마음에는 마냥 아이 같지만 어떨때는 크게 느껴진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도연은 어떤 엄마인지 물었다. 전도연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나, 중2병 같이 감정적으로 안 좋을 때는 그냥 놔뒀고 그렇게 알아서 서로 시간을 잘 보냈다"라며 "딸이 '길복순'을 극장에서 보고 싶어했는데 청소년관란불가라 못 봤다. '일타스캔들' 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엄마가 무슨 코미디야', '무슨 액션이야' 이렇게 말해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다"라고 밝혔다.

전도연은 "딸이 엄마의 액션 연기를 기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세상에서 저를 제일 무시하는 사람이 우리 딸이다. 엄마는 너무 당연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전도연은 '딸이 엄마가 전도연이라서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는 질문에 "요즘은 좀 그런 것 같다"라고 쑥스러워 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유퀴즈'에도 나오고 친구들이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그것을 신기해 하는 것 같다. 제가 항상 제 입으로 엄마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걸 안 믿더니 친구들이 말하니 듣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길복순'의 첫장면에서 배우 황정민이 카메오로 등장, 길복순 역의 전도연과 액션 연기를 펼치며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황정민 캐스팅은 전도연이 직접 연락해서 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전도연은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해 "황정민 배우와는 '너는 내운명'을 찍고 그 후로 우정을 오랫동안 간직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중간에 끊겼다. 저희가 작품적으로 겹치지 않고, 서로 다른 길로 갔다"라며 "그 후로 좀 오랜만에 작품에서 봤다. 신기했다. '길복순'을 찍고 모니터를 보면서도 황정민 배우와 제가 같은 화면에 있는게, 합성 아냐 할 정도로 신기하기도 했다. 황정민 배우와 하는게 액션 장면 중 첫 촬영이었다. 같이 호흡을 맞춰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배우 전도연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오는 31일 공개. 2023.03.21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전도연에게 액션은 큰 도전이었다. 칸 국제영화제까지 사로잡으며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전도연이지만, 액션은 사실 그녀와 가장 먼 거리에 있던 장르였다. 전도연은 "촬영 전 4개월 정도 액션을 준비 했다. 하루에 기본적으로 4시간 이상 연습했다. 감독님이 몸도, 근육도 필요하다고 해서 웨이트를 하고 식단조절을 하면서 했다"라며 "진짜 제가 '길복순'을 한다고 한 것은 몰랐기 때문에 용감해서 했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두려움 앞섰을 텐데, 몰라서 용감하게 했다.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하니까 마음같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액션을 하면서 내 몸이 부서져라 해야겠고 생각하며 했다"라고 털어놨다. 액션이 너무 힘들어서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을까. 전도연은 "후회 할 시간에 연습을 한 번이라도 더 했다. 쉬는 시간에도 하고 진짜 열심히 했다. 스스로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 그런 한계를 넘어서야 된다고 생각했고,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 넘어서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미 한국을 넘어 전세계가 인정한 연기를 보여준 전도연. 최고의 배우로서, 사실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될텐데 왜 전도연은 '사서 고생'을 했을까. 전도연은 "누군가가 저의 연기를 의심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보다 저 스스로가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나 스스로는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안 해 본게 많다는 생각을 한다. 코미디도 안해봤고, '일타스캔들' 같은 로코도 사실 많이 안해봤다. 많은 사람들이 전도연은 액션보다 드라마에 강점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길복순'을 통해 액션 연기를 제대로 맛본 전도연. 앞으로도 액션에 더 도전할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이제 액션은 괜찮다.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5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비결은 무엇일까. 전도연은 "저는 진짜로, 제 스스로 제가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몸이 나이드는 만큼 마음도 나이들지만 사람이 생각하는 나이에 대한 모습이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쩔수 없고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마음만은 좀 안 늙고 싶은 생각이 있다"라며 "물론 모든 것이 생각대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자연스럽고 싶다"라고 밝혔다.

tvN '일타스캔들' 남행선 역 배우 전도연

촬영이 없을때는 평소에 생얼로 다닌다는 전도연. 이날 인터뷰에서도 전도연은 생얼로 나타나 반짝거리는 미모를 뽐냈다. 전도연은 "자랑이라기보다, 저는 제 얼굴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저의 화장 안한 모습을 좋아했다. 20대 때는, 사실 미의 기준으로 따지면 제가 예쁜 얼굴을 아니었다. 귀여운 배우였다. 제가 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생각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연기할 때만 화장하고 평상시에는 나를 즐기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50대에도 여전히 멜로와 액션을 넘나드는 배우 전도연. 그녀의 새로운 얼굴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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