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Aish) 이젠 욕도 한국 욕…‘더 글로리’ K-비속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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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샤넷 톰프슨은 요즘 일이 잘 안 풀릴 때 자기도 모르게 "아이씨"라는 말을 내뱉는다.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르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보며 한국 비속어가 입에 붙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문화에 푹 빠진 톰프슨의 넷플릭스 재생 목록은 한국 드라마로 가득하다.
넷플릭스도 한국을 미국 외에 '히트작'을 가장 많이 제작한 국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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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Aish)”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샤넷 톰프슨은 요즘 일이 잘 안 풀릴 때 자기도 모르게 “아이씨”라는 말을 내뱉는다.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르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보며 한국 비속어가 입에 붙었다. 그는 “나는 미국 TV로 한국 드라마를 더 많이 본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문화에 푹 빠진 톰프슨의 넷플릭스 재생 목록은 한국 드라마로 가득하다. 드라마에서 본 음식을 맛보기 위해 한국 식당을 찾는다는 그는 2025년 한국 여행도 계획해놨다.
블룸버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연이은 성공으로 서울이 세계의 엔터테인먼트 수도로 거듭났다고 분석했다. 톰프슨이 한국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도 한국을 미국 외에 ‘히트작’을 가장 많이 제작한 국가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넷플릭스 구독자 가운데 60% 이상이 한국의 콘텐츠를 시청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지난 3월 2주 연속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로 선정됐다. 또 아르헨티나, 프랑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0개국에서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톱10’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스튜디오 드래곤 프로듀서 겸 고문 박현씨는 블룸버그에 “한국 콘텐츠는 어디에서나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한국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물론 디즈니+, 애플TV+ 등 주요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의 한국 시장 투자도 쇄도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1년 한국에 5억 달러(약 66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최소 34편 선보이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의 연간 한국 투자액은 10억 달러(약 1조 3200억원)에 육박한다.
디즈니+와 애플TV+는 투자 확대를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아마존도 한국의 콘텐츠들을 사들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처음 아시아 시장에 발 담글 당시 역내 문화 수도로 여겨지던 일본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키워나가다 점차 “아시아의 구독자를 끌어당기는 열쇠는 일본이 아닌 한국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도 일본과 대만, 홍콩 등의 방송사들이 이미 한국 TV 드라마를 사들여 방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9년 넷플릭스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스트리밍 관련 계약을 전격 체결했고, 뒤이어 K-드라마는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한국 스튜디오 제작 드라마 시리즈 개수는 50% 이상 증가했고, 작년 한 해만 125개 시리즈가 방영됐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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