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 주범 이경우 “고인에게 진심으로 사죄”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4. 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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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A(48)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구속된 3인조. 왼쪽부터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 [사진 =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 강남구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한 뒤 살해한 사건의 주범인 이경우(36)가 9일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수서경찰서를 나서면서 고개를 숙이며 피해자에게 사죄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다만 이경우는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 ‘주사기는 어디서 났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를 받는 이경우와 황대한(36)·연지호(30), 그리고 피해자 A(48)씨를 미행하던 중 범행을 중단한 혐의를 받는 이모씨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를 받는다.

경찰은 이경우가 범행 계획을 짜고 황대한과 연지호가 직접 실행했다고 판단했다.

이경우는 대학 동창인 황대한에게 과거 가상화폐 투자를 하면서 알게 된 A씨 납치살해를 제안했고, 황대한이 이를 다시 연지호에게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코인 투자 과정에서 A씨에게 원한을 가진 재력가 유모·황모 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우는 지난달 31일 검거 이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A씨와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다가 최근 범행을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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