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피의자들 檢송치…연지호 "이경우가 협박"
기사내용 요약
체포 열흘만에 檢 송치…강도살인 혐의
'범행 중도 이탈' 공범 20대 이씨도 넘겨
이 "좋은 사위·남편 못 돼"…수염 덥수룩
황, 후드·모자 고개 푹 "죄송하다"만 반복
연 "3억 받기로"…"이경우에게 교사 들어"
[서울=뉴시스]정진형 박광온 기자 = 경찰이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로 구속된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와 범행에 가담했다가 중도 이탈한 것으로 조사된 공범 1명을 9일 검찰에 넘겼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이씨 등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범행에 가담했다가 중도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 20대 남성 이모씨도 강도예비 혐의로 송치됐다.
수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이경우는 이날 오후 2시께 마스크를 벗고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을 완전히 드러낸 채 포승줄 차림으로 경찰서를 나섰다.
이씨는 '황모·유모씨 부부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A씨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명복을 빈다"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착수금 성격으로 돈을 요구했느냐, 얼마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사랑한다. 모든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만 했다.
뒤이어 나온 황대한은 마스크는 벗었지만 모자와 후드를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연행됐다. 황씨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입을 굳게 다문 채 호송차량에 탔다.
마지막으로 연지호도 얼굴을 완전히 드러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연씨는 '얼마를 받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3억원 정도 받기로 했다"며 "(부부에 대해선) 그냥 황씨, 유씨라는 것 밖에 모른다"고 답했다. '부부가 살인을 교사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이경우가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연씨는 '가상화폐를 빼앗으라는 지시는 이경우에게 직접 받았느냐'는 질문에 "(황대한과) 우리들에게 이경우가 협박했다. 너희도 (범행 계획) 이걸 알기 때문에 죽어야 한다. 따라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었다. 저한테는 그렇게까지 얘기 안 했다"며 "서울에 올라와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5일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의 이름과 얼굴,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납치 7시간 만인 지난달 30일 오전 6시 전후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범 혐의를 받는 이씨는 배달대행일을 하다가 알게 된 황대한으로부터 범행을 제안 받고 A씨를 미행하는 등 가담했다가 도중에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코인을 빼앗아 승용차를 한 대 사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범행 배경과 동기를 포함한 사건 전모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김수민 형사3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검사 총 4명)을 꾸린 바 있다.
경찰은 이후에도 배후로 의심 받는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면서 '청부살인' 가능성 등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 범행 배후로 지목돼 지난 7일 구속된 유모씨와 그의 배우자 황모씨도 전날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하며 피의자 6명 전원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이경우가 유씨 부부로부터 4000만원을 범행 착수금으로 받고, 이 가운데 700만원 가량을 직접 납치·살해를 실행한 황대한·연지호에게 지급했다는 의혹에 수사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경찰은 유씨가 범행 직후 돈을 요구하는 이경우를 직접 만난 정황도 확보한 상태로, 이경우가 끝내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코인을 빼앗기 위해서였는지, 갈등에 따른 보복이었는지 등 추측이 무성했던 살인교사의 동기에 대해서도 경찰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오후 3시께 브리핑을 통해 수사 경과를 언론에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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