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또 동결' 전망, 연내 금리 인하까지? 국제유가·中 리오프닝 변수
수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데다, 호주 중앙은행을 비롯해 주요국에서도 '긴축 중단' 시그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p 인하할 수 있다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과 국제유가 흐름,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원화 강세 등을 변수로 꼽았다.
그간의 금리 인상 추이를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4월 동결시 금리인상 끝"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금통위도 지난 2월 통화정책방향회의 결정문을 통해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동결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7, 8, 10, 1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25%, 나아가 3.00%까지 금리 인하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물가는 둔화되고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고, 또 미국 경기 역시 별로 좋지 않다고 나오면 하반기 후반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주요국 통화정책과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원화 강세는 금리 인하에 방아쇠를 당기는 요소다. 미국의 제조업 부진, 고용 악화 등 잇따른 경기침체 신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는 지난해 5월부터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지난 4일 3.60%에서 동결했다. 3월 캐나다 중앙은행(BoC)는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4.50%에서 동결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원화의 동반 강세로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줄어들 수 있어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반등세가 가팔라지면 위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도 같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라며 "원화 강세가 수출입 물가에 주는 영향, 나아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류된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현실화되고, 또 OPEC+ 감산으로 글로벌 유가가 상승하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 미국의 물가, 중국의 경기반등 영향 등 대외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유가 및 물가 상승 압력도 같이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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