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고금리에 기업 66% "수익 못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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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기준금리가 7개월 연속 이어지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고 10곳 중 7곳은 비상경영에 착수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66.3%가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현재의 자금 사정에 대한 질문에 기업 56.3%가 고금리로 인해 지난해보다 어려움이 심화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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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고금리 기업 영향 조사'
적자 전환 24%·적자 심화 11%
10곳 중 7곳 비상경영 체제 돌입
"금리기조 전환·비용 절감책 필요"
3%대 기준금리가 7개월 연속 이어지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고 10곳 중 7곳은 비상경영에 착수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 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1.0%는 이익과 비용이 비슷한 손익 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답했다. 적자로 전환된 상황이라는 기업도 24.3%에 달했다.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는 기업도 11.0%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 기업의 66.3%가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3.7%에 그쳤다.
지난해 9월 대한상의 조사에서 기업이 수익 실현을 위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이 2.91%로 조사됐지만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0.6%포인트 초과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3%대 기준금리가 지속된 건 2012년 이후 10년 만이며 3.5%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현재의 자금 사정에 대한 질문에 기업 56.3%가 고금리로 인해 지난해보다 어려움이 심화했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은 29.3%였고 어려움이 없거나 자금 사정이 개선됐다는 기업은 각각 12.7%와 1.7%에 불과했다.
금리 부담에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었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 고금리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기업은 20.2%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비상 긴축 경영 조치를 시행한 기업이 71.0%에 달했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9.0%였다.
긴축 경영 조치로는 소모품 등 일반관리비를 절약하고 있다는 기업이 7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 축소(24.9%), 임금 동결 또는 삭감(11.7%), 희망퇴직 및 고용 축소 등 인력 감축(9.4%), 공장 가동 및 생산 축소(8.9%), 유휴 자산 매각(8.0%) 등을 복수 응답으로 꼽았다.
고금리 상황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영안정자금 대출, 이차보전 사업 등의 기업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의 체감도는 높지 않았다. 고금리 지원 대책의 활용도에 대한 물음에 기업 60.7%는 지원 제도 내용을 몰라서 활용해본 적 없다고 답했고 알고 있는데도 활용해본 적이 없다는 답변도 16.0%에 달했다.
지원 대책의 효과가 낮은 이유로는 △지원 대상이 제한적(35.5%) △지원 대책에 대해 모르는 기업이 많음(28.7%)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임시방편에 가까움(28.4%) △시장 수요에 비해 지원 규모가 작음(19.9%) 등을 꼽았다.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들이 가장 바라는 지원책은 금리 기조 전환(58.7%)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제 지원 등 비용 절감책(26.0%), 대출 보증 지원 확대(8.7%),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6.6%)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고금리 기조에 따라 물가 상승세는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또한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환율 상승이나 외환 유출 압력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무역적자가 13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 소비심리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의 득과 실을 면밀히 따져보고 내수 소비 진작과 경기 회복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중한 금리 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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