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 전의산’ 미래를 본 SSG는 김광현 부진에도 웃었다
SSG는 에이스 김광현(35)의 부진에도 웃었다. 팀의 미래인 ‘영건’들의 활약 덕분이다.
SSG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5로 승리했다.
SSG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진땀승’이었다. SSG의 이날 경기 계획은 선발 투수 김광현의 부진으로 초반부터 완전히 꼬였다.
김광현은 2회 한화 4번 타자인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연이어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에게 2루타를 헌납하며 흔들렸다. 이후 김태연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끝에 결국 추가 실점했다.
3회에는 3번 노시환으로 시작하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아웃 카운트 2개를 빠르게 잡고도,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김광현은 3이닝 5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흐트러진 팀의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한 건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송영진(19)이었다. 대전고를 졸업한 송영진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SSG에 입단한 신인 투수다. 앞선 2일 KIA전에서도 1.2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송영진은 4회 노시환-채은성-오그레디로 이어지는 한화 중심 타선을 삼진과 땅볼, 뜬공으로 가뿐히 처리했다. 5회에도 한 차례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실점 없이 한화 타선을 처리했고, 6회 역시 무실점으로 막고 기분 좋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토종 거포 재목으로 평가받는 전의산(23)은 팀 타선을 이끌었다.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전의산은 5회 한유섬과 박성한이 만든 무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점수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전의산은 좌중간을 가르는 스리런을 터트리며 팀의 3-5 추격에 앞장 섰다. 프로 4년차인 전의산은 지난해 77경기에 나서 13개 홈런을 치며 거포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유망주들의 활약에 침체된 팀 분위기는 다시 살아났다. SSG는 기어이 8회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10회 상대 내야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을 기회 삼아 역전 승리를 가져왔다.
김원형 SSG 감독도 영건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송영진의 깜짝 활약에 대해 “신인이지만, 자기 투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전의산의 추격 홈런은 “쫓아가는 중요한 득점이었다”고 말했다. 믿었던 베테랑의 부진을 만회해준 젊은피들의 성장은 디펜딩 챔피언 SSG가 올해도 만만치 않을 것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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