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생겨도 괜찮아”...B급 전성시대 왔다, 소비자들도 열광

노현 기자(ocarina@mk.co.kr) 2023. 4. 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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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과일·채소에 수산물 등
싸고 맛 좋은 B급 상품들 인기
고물가로 ‘못난이 농산물’ 인기가 치솟은데 이어 ‘못난이 수산물’도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 외형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갖췄다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결과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수도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일까지 진행하는 ‘못난이 신선식품 기획전’에서 B급 수산물도 판매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에 국한돼 있었던 못난이 신선식품 기획전 품목을 수산물로 확대한 첫 시도다.

못난이 신선식품은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흠집이 있거나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지 않은 상품을 말한다. 일반 상품과 동일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으로 고물가 시대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SSG닷컴이 이번 기획전에 선보인 못난이 수산물은 국내산 오징어 슬라이스와 아르헨티나산 붉은 새우살 두 가지다. 오징어의 경우 잡는 과정에서 갈고리 자국이 남거나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흔하고, 새우는 껍질을 벗기는 등 가공하는 과정에서 흠집이 나거나 훼손되는 개체가 많은데 이같은 상품들을 모아 싸게 파는 것이다. SSG닷컴은 정상가 대비 오징어는 30%, 붉은 새우살은 4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호종 SSG닷컴 신선식품팀장은 “지난해 9월 농가와의 상생 차원에서 진행한 못난이 과일·채소 기획전에서 사과가 완판되면서 과일 카테고리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번 행사에 상품 구색을 대폭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산물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11번가 못난이 농산물 전문 브랜드 ‘어글리러블리’도 못난이 수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갈치, 고등어 등 크기가 작거나 비늘이 벗겨지는 등 외형에 문제가 있는 B급 생선들과 B급 생선들로 만든 밀키트를 판매한다. 아직까지는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상시 판매는 어렵지만 정상 제품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은 좋다는 게 11번가 설명이다. 지난해 농산물과 수산물을 합한 어글리러블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87% 늘었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은 반건조 오징어와 반건조 코다리, 다리가 잘린 냉동 꽃게, 막이 터진 명란젖갈 등 B급 상품들을 최대 88% 할인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리가 잘린 절지게의 경우 원래 가격이 싼 데다 살이 거의 없는 다리를 빼고 몸통을 기준으로 중량을 재기 때문에 가성비가 훨씬 뛰어나다”며 “모양이 예쁠 필요가 없다면 B급 상품들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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