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깜짝 출전’ 전성현, 팬들에게 진심을 다해 전한 이야기
깜짝 출전한 전성현이 승리에 디딤돌이 되어 주었다.
전성현은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15분 29초 동안 경기에 나서 9점(3점슛 3개)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성현이 활약한 고양 캐롯은 디도릭 로슨(35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정현(15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활약을 더해 1쿼터 13점차 열세를 뒤집고 87-80, 7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6강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달팽이관 이상으로 정규리그 후반부터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전성현은 3차전을 앞두고 출전이 예상되었지만, 컨디션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며 결장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 몰렸던 4차전에 다시 나선다고 밝혔다.
스타팅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13-22로 뒤졌던 1쿼터 종료 4분 여를 남겨두고 얼굴을 보였다. 기록을 남기지 못했고, 팀도 현대모비스 무결점 경기력에 밀려 13점차 리드를 허용했다.
2쿼터, 전성현은 3분이 지날 때 서명진 슈팅을 블록슛으로 장식하며 첫 기록을 남겼고, 자신이 직접 수비 리바운드에 참여 후 로슨 속공 득점을 도왔다. 어시스트는 이정현이 기록했지만, 전성현의 지분도 50%는 존재했던 장면이었다.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전성현은 30-33으로 따라붙는 3점슛으로 경기 첫 득점에 성공한 후 연이은 3점포를 가동, 캐롯이 동점과 함께 추격 흐름을 완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벤치로 돌아갔다.
3쿼터, 전성현은 3점슛 한 개를 더 생산하며 경기 균형에 자신의 힘을 보탰고, 4쿼터 캐롯은 3쿼터 후반 잡은 승기를 이어가며 ‘캡틴’ 전성현에게 경기 출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5분 29초 동안 경기에 나섰던 전성현은 득점 뿐 아니라 선수단에게 정신적인 도움을 주며 벼랑 끝 승부에서 캐롯을 구해낸 경기를 지나쳤다.
경기 후 이정현은 ” "오늘 지면 시리즈 끝나는 상황에서 (전)성현이형이 엔트리에 들었고 그게 우리한테는 희망이었던 것 같다. 또 들어와서 안 풀릴 때 한 방씩 터트려준 게 가장 큰 승리 요인이다. "성현이형이랑 뛰면 수비를 제일 잘 하는 선수가 성현이형한테 붙는다. 그걸로 인해서 파생되는 효과가 모두에게 나타난다. 오픈 찬스가 더 많이 나고 그래서 슛을 더 많이 쏠 수 있다. 또, 스페이싱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전성현은 존재감 만으로 선수단에게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선수다.
전성현은 “먼저, 코칭 스텝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중요한 경기에 결장했기 때문이다. 고민도 있었다. 도움에 대한 부분이었다. 3차전 때 너무 안스러워 보였다. 이기게 되어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성현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캐롯은 4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전성현의 생각이 궁금했다. 전성현은 “여기까지 왔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경기다. 팬분들 응원이 정말 컸다. 죽기 살기로 뛰었다. 울산가서 꼭 승리하고 돌아오고 싶다. 사실 지금도 힘들긴 하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전성현은 팬들에게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전성현은 “한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오늘 경기 전 팬분들이 장어덮밥과 커피를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꼭 승리해서 보답하고 싶다고 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인사였다. 현재 팀 상황과 자신의 컨디션 등을 함축적으로 담을 이야기였다. 전성현의 진정한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결과는 10일(월) 경기 후 알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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