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료' 일당 2명 내일 구속심사...지인 신원 특정

황보혜경 2023. 4. 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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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들어간 음료를 나눠준 '신종 마약 피싱' 사건과 관련해 음료를 직접 제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등 2명이 내일(10일) 구속 갈림길에 섭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지인 지시로 음료수에 직접 필로폰을 탔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보하고, 지인의 신원도 특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혜경 기자!

내일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리는데, 경찰이 범행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고요?

[기자]

최근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퍼진 '마약 음료'를 직접 제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가 그제(7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붙잡혔습니다.

A 씨는 지난 3일,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제조한 뒤 퀵서비스와 고속버스를 통해 서울에 있는 아르바이트 일당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는 지인의 지시로 중국에서 음료 공병을 들여와 '마약 음료'를 제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피해자 소변에 대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는데, 경찰은 A 씨가 음료수 100병에 필로폰을 모두 탔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앞서 학부모들에게 걸려온 협박 전화와 관련해 경찰은 중계기를 설치하고 운영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 씨도 인천에서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B 씨가 중국에서 걸려온 협박 전화를 국내 발신 전화로 조작하기 위해 중계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 씨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지인의 신원도 특정해 배후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국 당국에 공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A 씨 등 피의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내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앵커]

이르면 내일 밤쯤 구속 여부가 결정되겠군요.

현재 피의자는 모두 몇 명인가요?

[기자]

앞서 경찰에 붙잡혔던 아르바이트 일당 4명을 포함하면 피의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습니다.

중국에 있다는 A 씨 지인까지 7명 모두 한국 국적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아르바이트 일당 4명은 서로 일면식이 없는 데다, 아르바이트인 줄 알았다며 경찰에 자진 출석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시음 행사에 쓰인 '마약 음료' 100병 가운데 실제 학생들에게 건네진 건 10여 병으로 추산되는데요,

현재까지 음료를 마신 피해자는 학생 7명과 학부모 1명 등 8명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음료수 성분 정밀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A 씨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하고, 필로폰 입수 경로와 국내에 공범이 더 있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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