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렐라 “응급 조치한 이성규에 고마움, 올해도 ‘별들의 무대’ 출전 각오로”
사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삼성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3)는 지난 4일 대구 한화전에서 좌익수로 뛰던 중 7-6으로 앞선 9회초 2사 1·2루서 문현빈의 타구를 쫓아가 잡으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그런데 그만 타구를 잡은 뒤 펜스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히며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피렐라는 바로 일어나지 못했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피렐라는 다행히 단순 타박상만 진단받고,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피렐라는 9일 잠실 LG전에 앞서 잠시 기자들과 만나 위험했던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그날 중견수로 뛴 이성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동영상을 다시 보니 이성규가 응급 처치를 잘했더라. 너무 고마웠다. 고마움을 전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성규는 피렐라가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자 허리띠와 상의 단추를 푸는 조치부터 했다. 목 부위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피렐라는 몸뿐 아니라 타격감부터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복귀 뒤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필렐라는 “타격 밸런스가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다. 그렇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내가 해야할 것들이 있다”며 “타격 밸런스는 머지않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피렐라는 ‘파이터’다. 목표를 향한 의지도 선명히 드러낸다. 이날은 지난해 올스타전에 썼던 모자를 착용하고 훈련해 눈길을 끌었다. 피렐라는 “모자가 없어서 쓴 게 아니다”면서 “올해도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싶다. 그 마음으로 뛴다”고 각오도 드러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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