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고금리로 기업 수익성 악화”

김응열 2023. 4.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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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에 진입한 금리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국내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6.3%는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현재의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56.3%가 '고금리로 인해 작년보다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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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 제조기업 302개 대상 조사
기업 66.3% “고금리로 적자·손익분기 상황”
“정부 지원 효용↓…고금리 기조 전환 필요”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3%대에 진입한 금리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9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국내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6.3%는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경영상황을 두고 ‘이익과 비용이 동일한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답한 기업이 31%로 가장 많았다. ‘적자로 전환된 상황’이라는 기업은 24.3%였으며,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한 기업은 11%였다.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3.7%였다.

대다수 기업이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건 높은 금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9월 대한상의 조사에서 수익실현을 위해 기업이 감내가능한 기준금리 수준은 2.91%로 조사됐다. 반면 실제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3%대에 진입했고 현재는 3.5%를 유지는 중이다. 3%대 기준금리가 이어지는 건 2012년 이후 10년만이고, 3.5%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현재의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56.3%가 ‘고금리로 인해 작년보다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은 29.3%였으며, ‘어려움 없거나 자금사정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각각 12.7%와 1.7%에 불과했다.

고금리 기조에 따라 물가 상승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고 미국과의 금리차로 우려가 커진 환율상승과 외환유출도 포착되지 않았으나, 기업현장에서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고금리 부담에 기업들은 고육지책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었다. 고금리 부담완화를 위해 비상 긴축경영 조치를 시행한 기업이 71%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긴축경영 조치(중복응답)로는 △소모품 등 일반관리비 절약(71.8%) △투자 축소(24.9%) △임금 동결 또는 삭감(11.7%) △희망퇴직, 고용축소 등 인력감축(9.4%) △공장가동 및 생산 축소(8.9%) △유휴자산 매각(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영안정자금 대출, 이차보전사업 등의 기업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현장의 체감도 높지 않았다. 기업들이 가장 바라는 지원책은 ‘고금리기조의 전환’(58.7%)이었고, ‘세제지원 등 비용절감책’(26.0%), ‘대출보증지원 확대’(8.7%),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6.6%) 등이 뒤를 이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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