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우승 5인방에 여제 김연경까지··· 여자배구 ‘역대급’ FA 쟁탈전
말 그대로 ‘라스트댄스’일까. 기적과도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낸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 핵심 5인방이 자유계약선수(FA)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구여제 김연경도 국내에서 첫 FA 자격을 얻었다.
한국배구연맹은 9일 FA 자격을 얻은 프로배구 여자부 선수 20명을 공시했다. 연봉 1억원 이상인 A등급이 15명, 연봉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인 B등급이 5명이다.
V리그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을 기록한 도로공사에서만 FA 5명이 나왔다. 최고참 정대영과 주포 박정아를 비롯해 도로공사 특유의 끈질긴 수비 배구의 주역들로 활약한 배유나, 문정원, 전새얀이 모두 풀렸다. 사실상 올시즌 챔피언 도로공사의 전부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멤버들이다. 이들은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흥국생명에 먼저 내줬지만, 김천 홈에서 3·4차전을 내리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인천 원정에서 펼쳐진 마지막 5차전까지 승리하며 역사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2017~2018시즌 역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도로공사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고 계약 마지막해를 맞은 올해 다시 극적인 우승을 팀에 안겼다. 그러나 다음 시즌 이들 중 몇명이 도로공사에 남을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그리고 김연경이 FA로 나온다. 도로공사 우승 5인방에 비해서도 무게감이 한층 더 크다. 올해로 35세 베테랑이지만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리그에서 오래 활동한 때문에 이번에 국내 첫 FA자격을 얻었다.
김연경의 위력은 확실했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가세로 올시즌 단숨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시즌 중 은퇴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챔프전을 마치고는 “팬들이 계속 뛰기를 원한다”며 코트에 더 머무를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 소속팀 흥국생명을 포함해 김연경이 어디로 향할 지가 여자배구 FA시즌의 최대 관심사인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이들 외에 현대건설 황연주·황민경·김연견, IBK기업은행 김희진·김수지, KGC인삼공사 염혜선 등이 FA 시장에 나왔다. 팀에 확실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자배구 팀 연봉 상한액이 기존 23억원에서 다음시즌 28억원으로 오른 것까지 더해 7개 구단의 공격적인 선수 영입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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