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마침내 첫 FA… 女배구 FA시장 문 ‘활짝’
여자배구 FA(Free Agent·자유계약선수) 시장 문이 활짝 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FA 자격을 얻은 여자부 선수 20명을 발표했다. 연봉 1억원 이상인 A등급이 15명,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인 B등급이 5명이다.
단연 화제는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마침내 FA 자격을 획득했다는 사실이다. 2005-2006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튀르키예와 중국 리그 등 해외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올해 뒤늦게 6시즌을 채우고 첫 FA 자격을 얻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2승3패로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준우승한 김연경은 6일 챔피언 결정 5차전 이후 나선 공동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많이 뛰는 바람에 만 35세에 6번째 시즌을 채우게 됐다”면서 “FA된 게 신기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우승을 하지 못한 것도 있고, 많은 분들이 (현역 연장을) 원하신다. 저 혼자만의 결정을 하기는 그렇다”며 현역 연장 가능성을 열어놓고 “은퇴에 관해서는 팬들의 응원과 FA 등 여러 가지를 잘 종합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5위)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45.76%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수비에선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코트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그가 흥국생명 유니폼을 벗고 우승을 다툴 수 있는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을 상대로 2연패 한 뒤 3연승을 내달리며 V리그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 우승을 달성한 한국도로공사에선 가장 많은 5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국가대표 주장 박정아(30)를 비롯해 베테랑 미들 블로커 정대영(42)과 배유나(34), 공격수 문정원(31)과 전새얀(27)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우승 멤버’ 이탈을 최대한 막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이에 대해 “다 같이 (다음 시즌에도) 가고 싶다. 누구 한 명이라도 빠지면 솔직히 쉽지 않다. 그래서 구단에 될 수 있으면 모두 다 잡아달라고 했다”면서도 “FA에선 선수 자유가 있다”며 이들의 결정을 존중할 것을 시사했다.
정규리그 2위를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무릎을 꿇은 현대건설에선 4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연견(30)을 포함해 황민경(33), 황연주(37), 정시영(30)이다.
이밖에도 한송이와 염혜선, 채선아(이상 KGC인삼공사), 김희진·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 문명화·한수진(이상 GS칼텍스), 오지영·이한비(이상 페퍼저축은행)도 새 FA 계약에 도전한다. 특히 정대영과 한송이는 새 계약에 성공하면 나란히 여자부 최다 FA 계약 기록을 6회로 늘리게 된다.
이번 여자부 FA는 이날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가 정해진 협상 기간이다. 여자부의 경우 연봉 1억 원 이상인 A그룹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 구단에 영입 선수의 전 시즌 연봉 200%와 해당연도 FA 영입선수를 포함한 보호선수 6명 이외의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원소속구단이 보상선수를 지명하지 않을 경우 연봉 300%로 대신할 수 있다.
연봉 5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인 B그룹 영입 구단은 해당 선수의 지난 시즌 연봉 300%를 원소속 구단에 보상한다.
영입 구단은 23일 오후 12시까지 원소속구단에 보호선수를 제시하고, 원소속구단은 26일 오후 6시까지 해당 선수들을 제외하고 보상선수를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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