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히 친목”…한미동맹 70주년 맞아 127년 전 주미공사 일기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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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록은 이범진이 제9대 주미공사로 임명된 1896년 6월 20일부터 1897년 1월 31일까지 약 7개월 간의 주미 외교활동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을 당시 주미공사관 서기관이었던 이건호가 옮겨 쓴(轉寫·전사) 책이다.
이범진이 고종이 위임장과 국서(國書), 국기(國旗)를 받고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다섯 차례 미 대통령을 접견하고 우정장관과 탁지대신을 만나는 등 외교활동을 펼친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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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들은 것 기록한 국문 가사 ‘일동장유가’도 복원
“처음 조약을 맺을 때처럼 한결같이 영구히 친목하기를 바랍니다.”
조선 주미공사 이범진의 외교일기 ‘미사일록’에 실린 1896년 10월 14일 미국 클리블랜드 대통령 답사 중 일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구한말 조선과 미국의 외교를 엿볼 수 있는 기록물인 조선 9대 주미공사 이범진의 외교일기 ‘미사일록(美槎日錄)이 복원됐다고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9일 밝혔다.
미사일록은 이범진이 제9대 주미공사로 임명된 1896년 6월 20일부터 1897년 1월 31일까지 약 7개월 간의 주미 외교활동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을 당시 주미공사관 서기관이었던 이건호가 옮겨 쓴(轉寫·전사) 책이다. 이범진이 고종이 위임장과 국서(國書), 국기(國旗)를 받고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다섯 차례 미 대통령을 접견하고 우정장관과 탁지대신을 만나는 등 외교활동을 펼친 내용이 담겼다.
이범진은 고종을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시키는 아관파천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이후 정계의 주요 인물로 떠오르며 법무대신, 주미 공사, 주러시아 공사 등을 지냈다.
일본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로 일본과의 친선 외교 관계를 보여주는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도 복원됐다. 일동장유가는 퇴석 김인겸이 계미통신사의 일원으로 1763년 8월 3일부터 1764년 7월 8일까지 일본에 다녀와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장편의 국문 가사다.
복원 전 ‘미사일록’과 ‘일동장유가’는 물에 젖어 글자가 번지고 곰팡이가 피는 등 내용을 판독할 수 없었다. 국가기록원은 1년에 걸쳐 기록물 표면과 내부에 침투한 곰팡이 등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결실부를 보강했다.
‘미사일록’은 경기도 국가등록문화재 심의를 마치고 문화재청 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일동장유가’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지정 공표 예정이다. 오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창섭 행안부 차관이 ‘미사일록’과 ‘일동장유가’ 복원물을 김수복 단국대학교 총장에게 전달하는 행사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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