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디그롬 같은' 새 투구폼 도전…피치클락 위반 영향일까

신원철 기자 2023. 4. 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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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1경기 투타 피치클락 위반' 진기록을 쓴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변화에 나선다.

피치클락 위반의 영향인지 오타니는 9일 훈련에서 평소와 다른 폼으로 캐치볼을 했다.

오타니는 재발 방지를 위해 6일 경기 중 주심에게 피치클락 적용 시점에 대해 문의하며 의문을 풀었다.

오타니는 세트포지션에서 글러브에 손을 넣은 것으로 피치클락이 시작된다고 이해한 상태로 투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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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역대 최초 '1경기 투타 피치클락 위반' 진기록을 쓴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변화에 나선다. 캐치볼에서 왼발의 움직임을 줄이는 새로운 폼을 시도했다.

오타니는 지난 6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노스와 경기에 3번타자 선발투수로 출전해 팀의 4-3 승리를 도왔다. 투수로는 6이닝 1실점, 타자로는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와 타석에서 모두 활약했다. 진기록도 썼다. 1회에는 투수로, 6회에는 타자로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1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피치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저지른 독특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피치클락 위반의 영향인지 오타니는 9일 훈련에서 평소와 다른 폼으로 캐치볼을 했다. 이날 오타니의 캐치볼을 지켜본 스포츠닛폰은 "왼발을 한 번 내리고 시작하는 새로운 폼을 시도했다.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쓰는 폼인데 오타니는 처음 시도한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부터 경기 템포를 빠르게 하기 위해 피치클락 제도를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안에,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피치클락이 8초 안으로 떨어지기 전에 투수를 바라보며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투수가 위반하면 자동으로 볼, 타자가 위반하면 자동으로 스트라이크가 올라간다. 3볼 상황에서도,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여지없다.

오타니는 재발 방지를 위해 6일 경기 중 주심에게 피치클락 적용 시점에 대해 문의하며 의문을 풀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심판실에 찾아가 기준을 재확인했다.

투수로 피치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저지른 상황은 '퀵피치'였다. 오타니는 세트포지션에서 글러브에 손을 넣은 것으로 피치클락이 시작된다고 이해한 상태로 투구를 시작했다. 피치클락은 20초 가운데 13초가 남은 상태였다. 그런데 주심은 타자가 타격 준비를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투구를 시작한 점을 지적했다.

필 네빈 감독은 "일부 투수들이 이 규칙을 이용해 페이스를 조절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타니는 그런 경우는 아니었다"며 오타니가 규칙을 활용한 투구를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12일 워싱턴전 선발 등판을 앞둔 가운데 새로운 투구 폼으로 나름의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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