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통신선 사흘째 무응답…한 총리 “상당히 유감”

유새슬 기자 2023. 4. 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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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도 남북 군통신선 오전·오후 통화 불발
한 총리 “북한 곧 복귀하기를 희망”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DMA(비무장지대) 내 대성동 마을과 북한 지역. 이준헌 기자

북한이 사흘째 서·동해 군 통신선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화선이 끊어진 것은 상당히 유감”이라며 북한의 조속한 연락채널 복귀를 촉구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군통신선을 통한 우리 군의 오전·오후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 7일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가 불발된 이후 사흘째다.

일반적으로 통일부는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과 정기적으로 통화한다. 군 당국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군통신선을 통해 북한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평일인 7일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오전·오후 통화가 모두 이뤄지지 않자 통일부는 “향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 측의 기술적 결함 가능성과 의도적 무응답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하지만 군통신선 통화가 7일에 이어 주말 이틀동안 단 한 차례도 성사되지 않으면서 북측이 의도적으로 응답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근 한·미 군사훈련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에서 우리 측의 대북 인권 압박과 개성공단 차량의 불법운행문제 제기, 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의 폐쇄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연락 통신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한 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인터뷰에서 “북한이 만약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그것에 대한 확고한 응징이 있다는 것을 (북한이) 느끼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미국, 동맹국, 협력국과 같이 북한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에 전화선(을 통한 연락)이 끊어진 것은 상당히 유감이고 곧 북한이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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