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하락이 집어삼킨 내수 회복...KDI "경기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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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출 감소 폭이 커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가 26.2%, 기계장비가 8.6% 성장하며 개선을 보였지만 반도체 경기하락으로 전반적으로는 8.1% 감소하며 전월(-13.0%)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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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는 일부 완화세...금융시장도 안정적
수출 감소가 영향 커→경기 부진도 지속
[파이낸셜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출 감소 폭이 커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내수 부진은 일부 완화됐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KDI는 9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4월 '경제 동향'을 내놨다.
KDI 4월 진단의 결론은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경기 부진 지속'이다. 3월과 달리 내수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이었다. 3월엔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내수도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지만 4월에는 '내수 둔화'라는 표현은 사라졌다. 다만 수출 '위축'은 '큰 폭 감소'라는 단어로 우려를 더 키웠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달의 전년동월비 수출 감소폭은 13.6%로 전월(-7.5%)에 비해서도 더 큰 폭 줄었다. 무역수지 적자는 2월 52억7000만달러에서 지난달 46억2000만달러로 규모가 감소했지만 적자를 이어나갔다.
특히 반도체 경기가 과거 위기 시의 최저점과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하며 경기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KDI는 "2월 반도체산업 관련 다수 지표가 2001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정도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가운데 단일 업종으로 18.9%를 차지한 반도체 산업이 부진을 겪으며 올해 수출 전반의 경기 하락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 측면에서도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경기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이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관광객 유입 등 여행수요 증가로 서비스업은 음식점, 운수 및 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7.2% 성장하며 증가폭을 키웠다. 건설업도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되며 전월(3.7%)에 비해 지난달 22.4% 성장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가 26.2%, 기계장비가 8.6% 성장하며 개선을 보였지만 반도체 경기하락으로 전반적으로는 8.1% 감소하며 전월(-13.0%)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부문에서도 반도체의 영향으로 평균가동률은 68.4%로 하락한 반면 재고율은 120% 수준으로 위축됐다.
내수는 소폭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정부가 경기 부양 전 선결과제로 제시한 물가 상승세가 둔화세에 들어섰다. 3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되며 전월(4.8%)보다 낮은 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품물가는 석유류가격의 하락으로 전월(6.0%)보다 낮은 4.7%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서비스물가는 개인서비스(5.8%)를 중심으로 전월과 동일한 3.8%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KDI는 "OPEC+의 감산 합의 등으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소비 추이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의 경우, 자동차 부분이 크게 증가했고 해외 관광객의 유입으로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늘어나는 등 영향으로 전월(-0.9%)과 유사한 0.8% 감소 수준에 머무르며 전년동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금융시장은 글로벌 은행권의 부실 사태에도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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