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식집사 위한 `반려식물병원` 개원

전용 치료·입원실 운영

종로구 반려식물 클리닉. <사진=서울시>

'식집사'(식물+집사)를 위한 반려식물전용 종합병원이 문을 연다. 병 들고 시든 반려식물의 생육상태를 정밀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내려주고, 심각한 경우 입원실로 옮겨 최대 3개월간 집중 치료해 준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이후 식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병든 반려식물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사후관리 방법까지 알려주는 '반려식물병원'을 10일 개원한다고 밝혔다. 반려식물병원을 찾기 어려운 시민을 위한 동네병원 격인 '반려식물클리닉' 4곳도 함께 운영을 시작한다.

반려식물병원은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내에 조성된다. 진단실과 처방실, 입원치료실과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반려식물을 키우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습장 등을 갖췄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 예약 후 정해진 날에 반려식물과 함께 병원을 찾으면 식물전문가가 당일 반려식물을 정밀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약재 처방, 분갈이 등을 해준다. 상태가 안 좋은 경우에는 입원치료실로 옮겨 최대 3개월까지 직접 돌봐준다.

동네병원 역할을 하는 '반려식물클리닉'도 4개 자치구에 문을 연다. 올해 상반기 4곳을 시범 운영한 뒤 전체 자치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반려식물클리닉은 상태가 경미하거나 반려식물병원을 찾기 전 들릴 수 있는 곳으로, 식물재배에 관한 상담과 간단한 처치 등을 해준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반려식물병원과 클리닉은 반려동물이 수의사 진료를 받는 것처럼 집에서 키우는 식물이 시들거나 병에 걸렸을 때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며 "반려식물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