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車 다니는 신촌 거리…사고 위험 늘었지만 상권은 제자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니까 장사가 더 안되죠. 예전에는 여기서 공연도 하고 도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못 하잖아요."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촌 주변 대학가를 중심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과 교육을 제공한다면, 신촌이 젊음의 거리이자 창업의 메카로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두 달째
차 다니는데 상습 무단횡단…사고 우려
"매출 차이 글쎄…찾아올 유인 있어야"
[이데일리 이영민 수습기자]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니까 장사가 더 안되죠. 예전에는 여기서 공연도 하고 도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못 하잖아요.”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로 꼽히는 신촌 연세로. 이른바 ‘차 없는 거리’로 통하던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다시 모든 차량이 24시간 통행할 수 있게 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인파와 상권 회복은 아직 더딘 상황이다. 통행 재개로 연세로를 지나는 차량이 늘었지만, 일부 시민은 아랑곳없이 무단횡단을 일삼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지난 5일 오후 연세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앞 횡단보도에서는 녹색 신호로 바뀌기 전에 한 남성이 길 건너편으로 뛰어갔다. 이어 전동킥보드를 탄 다른 남성도 좌우를 살피며 차량이 가까이 보이지 않자 도로를 가로질러 갔다.
연세로 중심가에서 약 5분 동안 직접 관찰한 결과, 11명의 시민들이 횡단보도 및 보행신호와 관계없이 유유히 무단횡단을 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차량과 섞이기 일쑤였다. 특히 한 승용차는 적색 신호에도 인도를 가로질러 버스 진입로를 막자, 이내 버스의 커다란 경적 소리가 울리면서 일대 시민의 눈길이 잠시 쏟아지기도 했다.
연세대 재학생 이지훈(24)씨는 “(차 없는 거리 해제를) 주변에서 다 알곤 있지만, (앞서 차 없는 거리 시행으로) 편하게 걷던 습관으로 자신도 모르게 무단횡단을 계속하는 것 같다”면서 “(차 없는 거리 시행 종료로) 다시 상권이 살아났는지는 잘 모르겠고, 차량 통행이 잦아지면서 보행자들과 한데 섞이면서 더 복잡해지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곳에 지난해 11월 음식점을 차린 곽모(58)씨도 “(연세로 차 없는 거리 해제) 앞뒤 매출에 차이가 없다”면서 “홍대 하면 클럽, 대학로 하면 극장처럼 신촌을 일부러 찾아오도록 하는 유인하지, 차량 운행을 막고 안 막고는 그다음에 논의해도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대문구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은 상권을 살리고자 지난 1월20일부터 9월까지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범 해제하고 차량 운행을 재개했다. 2014년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 이후 약 8년 만이다. 오는 6월까지 매출액 등 상권 변화를 파악하고 9월까지 통행 속도 등 교통을 모니터링 해 최종 운영 방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행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기대효과에 미치지 못하면서, 보다 근본적으로 상권을 살릴 대안이 필요하단 제언이 따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촌 주변 대학가를 중심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과 교육을 제공한다면, 신촌이 젊음의 거리이자 창업의 메카로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민 (yml122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억울하다던 전과 18범, 보복 예고
- ‘영웅’ 된 황의조, “임영웅 또 와야 하지 않을까요?”
- "인도 돌진한 차가 딸아이 앗아갈 줄이야"...4개월만에 또 '희생'
- 박명수 아내, 낡은 빌라 '스벅 모시기'로 100억 재테크[누구집]
- "K-슈퍼볼"...임영웅 하프타임 공연, 유튜브서도 터졌다
- 하늘나라 떠난 외할아버지에 바친 EPL 100호골..."만감이 교차"
- 호텔로 재탄생한 '용사의집'…또 하나의 간부·예비역 전유물?[김관용의 軍界一學]
- 여중생 살해한 성범죄자 새아버지..지켜만 본 경찰[그해 오늘]
- 이재명·이낙연, 13개월 만의 재회…洛 "당 잘 이끌어달라"
- 코인 투자 실패에 납치·살해 공모…"이경우가 범행 제안"(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