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어린 혜정 송지우 “롤모델은 송혜교·손예진, 이유는…”[MK★인터뷰]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4. 9. 13: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밝고 긍정적이고 해맑았다. ‘더 글로리’ 속 어린 혜정이 모습은 배우 송지우에겐 없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송지우는 지난 2019년 ‘용왕님 보우하사’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유별나! 문셰프’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등에 출연했다.

최근 신드롬급 인기를 이끈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 출연해 최혜정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송지우는 동은을 괴롭한 가해자 중 한 명인 혜정을 연기, 가해자들 사이에서도 존재하는 계급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더 글로리> 송지우가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Q. 국내외 인기를 얻은 ‘더 글로리’에 출연한 소감은?

“영상은 시청자 입장으로 봤다. 동은이를 응원하면서 봤다. 1~2화 보고 울었다. 동은이에 이입해서 울었다. 너무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잠깐이나마 참여한 일원으로서 행복하고 행운이다.”

Q. ‘더 글로리’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3달에 걸쳐서 4번 정도 미팅을 만났다. 처음에는 고등학생 모든 역할을 열어두고 봤다. 고등학생이고 김은숙 작가님 것이라는 걸 듣고 갔다. 현장에서 인물 설명을 듣고 대본을 받고 연기를 했다.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2차부터는 사라랑 혜정 위주의 대본을 읽었다. 마지막 미팅 때 혜정 역할이라는 걸 알았다.”

Q. 성인 역할을 맡은 차주영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비슷한 포인트가 있었던 것 같다. 빈정 상하는 거랑 ‘분위기 파악 안 되냐?’ 그 표정이 똑같다고 많이들 말씀 하시더라. 연기 느낌도 감독님이 참고했는지 모르겠지만, 미팅을 오래 보면서 싱크로율을 엄청 신경 쓰신 것 같다.”

Q. 학폭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이 있었을 것 같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다른 작품보다 부담이 심했다. 가해하는 장면이 있어서. 연기하는 도중에 너무 힘들었다. 가해 당하는 동은이를 잡고 있어야 하는 역할이니까. 몸부림을 치는데 약하게 잡고 있으면 안 되니까, 잡고는 있는데.. 아플까봐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촬영했다. 최대한 힘을 안 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더 글로리> 송지우가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Q. 어린 학생 역할이지만 꽤 파격적인 신이 많았다. 교회에서 노브라신, 체육 선생님과 키스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노브라신은 모형을 차고 촬영했다. 내 것이 아니어서 자신감 있게 촬영했던 것 같다. 내 것이었으면 안 그랬을 텐데 남의 것이라서(웃음). 해당 신에 대해서는 미팅 때부터 모형을 준비할 거라고 미리 말씀해주셨다. 선생님과 키스신도 사전 미팅 때 들었고 설명해주셨다. 그때 키를 보여주는 게 포인트여서 여러 번 찍었던 기억이 있다.”

Q. 송지우는 학창 시절에 어떤 친구였나.

“무서운 친구 아니었고, 두루두루 친구들과 엄청 친하게 지낸 친구다. 인싸인 친구였다. 반장하고 회장하고 초등학교 때는 방송부 아나운서까지 했다. 컵스카우트도 하고.”

Q. 전작과 다른 모습에 알아보기 힘들었다. 앞머리와 스타일링이 달라서 인상적이었다. 혜정을 위해 포인트를 잡은 것인가.

“감독님도 분장 측에서 현실 고증을 하고 싶어 하셨다. 앞머리가 그 시절 유행이지 않나. 그래서 하게 됐고, 머리카락까지 신경 썼다. 화장실에 점심시간에 급하게 한 느낌을 원했다. 틴트도 요즘 틴트 못 바르고 착색되는 틴트를 발랐다. 아이라인도 뭉치게 했다. 그 당시 유행했던 반윤희 님을 참고했다. 또 2004년 일진 머리 스타일을 위해 통가발을 쓰고 촬영했다.”

Q. 누리꾼들 반응 중에 ‘저렇게 놀러 다니는 학생인데 어떻게 스튜어디스가 됐을까’라는 반응이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혜정이 가해 친구 중에 똑똑한 친구다. 기억력도 좋고 동은이가 왔을 때 다들 모르고 ‘문소희 아니야?’라고 했을 때 ‘문동은’이라고 짚어주고 인지하는 친구다. 명오가 일과견 할 때도 일가견이라고 했다. 공부를 잘했을 수도 있다. 혜정이도 주변에서 도와줬으면.. 경찰서 신도 어머니가 ‘배달 밀렸어’라면서 데리고 갔다. ‘친구를 때리면 어떡하니’가 아니라 자신 일이 중요하고 딸의 인생이 중요하다고 안 느낀 것 같다. 부모가 혼냈으면 혜정이가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가해자가 그런데 혜정이는 어렸을 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 같다. 나중에는 동화됐지. 스키장에서 자퇴 전화를 받고 유일하게 걱정하기도 한 친구다.”

<더 글로리> 송지우 인터뷰. 사진=김재현 기자
Q. 유명한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의 호흡 어땠나.

“작가님은 리딩때 어머니처럼 ‘좋아 잘해봐’ 이런 식으로 말씀해주셨고, 감독님도 현장에서 ‘즐기고 놀아봐’라고 하셨다.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너무 팬이고, 하나하나 디테일을 놓치지 않은 것 같아서 감탄했다. 신경 쓴 게 느껴졌고, 작가님도 일관성을 맞추는 게 힘들 수 있는데 일관성을 맞춰줘서 배우들이 덕분에 호평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작가님이 맛깔나게 쓰시더라.”

Q. 한예종을 다닌 인재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나.

“어렸을 때는 아나운서이 있었는데 사라졌다. 배우는 언니 따라 연극을 보다가 너무 재미있어 보이고 멋져 보이더라. 해보면 좋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입시를 본격적으로 하면 연기에 빠진 것 같다. 한예종을 포함 중앙대, 건국대, 동덕여대까지 합격했고, 당시 모든 운이 강했던 것 같다. 동기를 잘 만났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다.”

Q. 롤모델이 있다면?

“송혜교 선배님이랑 호흡을 맞춰보고 싶고. 손예진, 윤여정 선생님이랑 해보고 싶다. 쫑파티에서 송혜교님을 영접했는데, 털털하고 좋았다. 현장에서 마주치지 못해서 아쉬웠다. 같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현장에서 마주칠 일이 없었다. 또 손예진 선배님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아서 멋있는 것 같다. ‘사랑의 불시착’이 너무 재미있었다. 감명 깊게 봤다.”

Q. 향후 배우로서 꼭 맡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더 글로리’에서 성인 박연진처럼 절대 악 해보고 싶다. 그런 장르 말고 가벼운 장르도 해보고 싶고, 시트콤도 하고 싶다. 시트콤이 요새 잘 안 보이는 것 같다. 아쉽다. 액션도 해보고 싶다. 체육이란 체육은 다 잘했다. 정말 하고 싶은 게 많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