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주인공 車 아니야?”…관람객 몰린 곳 따로 있었다
자율주행 핵심 통신기술도 눈길
국내 기술 ‘라이다’(LiDAR)도 주목
SK텔레콤은 자동차 업계가 주최하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SKT 전시공간에는 30~40명의 관람객이 꾸준히 오가면서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SKT가 선보인 체험 프로그램은 실감형 도심항공교통(UAM)과 자동차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오토’(NUGU auto)다.
실감형 UAM 시뮬레이터는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SKT가 선보인 UAM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면 서울 상공을 비행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SKT는 올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UAM 실증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등과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누구 오토는 한층 강화된 기술을 선보였다. 누구 오토는 자동차 내 주요 기능을 음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티맵(TMAP) 길찾기·검색, 플로(FLO) 음악 재생, 문자·전화 송수신뿐만 아니라 에어컨과 열시트 열선 제어 기능이 추가됐다.
관람객이 몰려 자동차 문이 열린 시끄러운 상태에서 노래 소리도 크게 울렸지만 운전석에서 말하는 목소리를 정확하게 인식했다. “엉따(자동차 열시트) 켜줘”라거나 “우리 집 가줘”라고 말하는 소리를 모두 정확하게 인식한 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SKT는 볼보사에서 만든 3개 차종(S90·XC90·C40 Recharge)에 누구 오토를 장착해 전시했다.
에티포스는 5G 차량사물간통신(5G-V2X) 기기 ‘시리우스’를 전시했다. 이 기기에는 에티포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다.
시리우스 플랫폼은 대화가 가능하도록 돕는 기술로 요약된다. 예컨대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교통관제센터 등이 서로 소통한다고 가정하자. 이때 한 쪽은 한국어를 쓰고 다른 한 쪽이 영어를 쓰면 대화가 되지 않아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서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돕는 장치가 시리우스다.
시리우스 플랫폼은 V2X와 다른 통신 표준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체만으로 연결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하는 장치다. 무엇보다 5G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LTE 환경에서는 제한적이었던 방대한 양의 데이터 전송도 가능하다.
고인수 에티포스 전략BD팀 이사는 “V2X는 보행자, 오토바이, 교통 인프라 등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동차가 어떻게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주제로 만들어진 대화의 기술”이라며 “에티포스는 V2X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프로토콜의 전 주기 기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을 뒷받침하는 라이다 기술을 전시한 곳에서는 업계 관계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분사한 ‘오토엘’은 250m 앞의 행인과 장애물 등을 인식하는 자율주행용 고해상도 라이다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토엘의 라이다 가격, 구체적인 성능과 세부 정보 등을 물으면서 관심을 보였다.
오토엘 관계자는 “라이다 기술에 적용된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도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해 해외 주요 업체들의 자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는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일까지 11일간 개최된다.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 마련된 서울모빌리티쇼 전시공간에서는 12개국, 163개 업체와 기관의 모빌리티 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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