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만 5개, 수익률 세자릿수 기본...상장 성적표 살펴보니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4. 9. 12: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호황을 맞이한 모습이다.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한 종목만 5곳이 나왔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100% 높은 수준에 거래된 종목들도 10곳에 달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 기업 수는 총 28곳이다. 1999년부터 작년까지 1분기 상장 기업 평균이 22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이 23곳으로 대부분이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한화리츠, 한화갤러리아 등 3곳이, 코넥스 시장에서는 태양3C, 지슨이 새로 입성했다.

다만 이노진의 경우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해 신규 상장 기업은 아니다. 한화갤러리아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경우 재상장건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한화리츠뿐이다.

올해 1분기 상장 기업 수가 최근 5개년 기준 최고 수준인데다 수익률도 역대급이다. 상장 첫날 ‘따상’으로 거래를 마감한 종목도 5곳이나 됐다. 미래반도체, 스튜디오미르, 꿈비, 오브젠, 이노진 등이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100% 높은 수준인 기업도 바이오인프라, 금양그린파워, 제이오 등 10곳에 달한다.

1분기 상장 기업 28곳 중 스팩, 리츠, 코스피 재상장 기업을 제외한 16곳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78.1%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 역시 133.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만약 올해 1분기 공모주를 받아 첫날 시초가에 팔 경우 78.1%, 3월말까지 보유했다면 100%가 넘는 수익을 가져간 셈이다.

반면 공모 금액과 상장 시총은 역대 1분기 평균 대비 절반 수준 정도로 떨어졌다. 조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대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연초 케이뱅크,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골프존카운티, CJ올리브영 등 IPO 대어들이 잇달아 상장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2분기 이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도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반도체 회로검사 장비 개발사인 기가비스가 올해 상반기 공모주 시장에서 최대어 자리를 노린다. 공모금액은 763억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360~5032억원에 달한다.

2004년 설립된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을 검사하는 자동 광학 검사 설비(AOI)와 발견된 불량회로를 수리하는 자동 광학 수리 설비(AOR)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AOI 장비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그룹 첫 공모 상장 리츠인 삼성FN리츠도 오는 10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이 리츠는 삼성금융네트웍스 4개사(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SRA자산운용, 삼성증권) 오피스 건물인 서울 중구 에스원빌딩과 서울 강남 대치타워를 기초 자산으로 한다.

다만 수요예측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5대 1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뒤이어 진행한 일반청약은 1.87대 1 경쟁률에 그쳤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